<아라우의 후예54> 어! 필리핀에 한국군 차량이

<아라우의 후예54> 어! 필리핀에 한국군 차량이

 

[시사타임즈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1998년 필리핀 합동참모대 재학시 필리핀 군부대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필리핀군의 공군기와 군함들은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무상으로 기증 받은 것이었다. 미국, 호주, 영국 등 증여국가의 로고가 그대로 그려진 상태의 해군 함정들이 부두에 정박되어 있었고 우리가 증여한 경비정에는 한글로 ‘승리호’란 이름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공군비행장에 전투기는 미국 등에서 증여받은 F-5기가 최신 기종이었다. 당시에 우리공군의 주력기를 F-5에서 F-16으로 교체하면서 도태기인 F-5 다섯 대와 해군의 경비정 16척을 무상으로 필리핀군에 증여한 바 있다.

 

▲필리핀군 창설기념행사시 퍼레이드중인 한국산 차량 (c)시사타임즈

▲필리핀군 창설기념행사시 퍼레이드중인 한국산 앰블런스 (c)시사타임즈

 

 

그리고 2013년 파병되어 인상적인 것은 필리핀군이 타고 다니는 5/4t, 2½t과 앰블런스(AMB) 등의 군용 트럭이 한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우리 군이 사용하는 차량과 똑 같았다. 또한 필리핀군이 정글에서 휴대하고 다니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관총이 한국산 K-3 기관총이었다. 이러한 모습들은 아라우부대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우리의 임무수행이 한국산 무기를 필리핀에 수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동기가 되었다. 아시아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군사력을 가진 필리핀은 미군의 철수 이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격렬한 영해분쟁을 겪으면서 공군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로부터 경공격기 FA-50기 구매계약을 2014년 3월 28일 체결하였다. 필리핀 공군은 보유하고 있는 F-5전투기를 2005년 퇴역시키고 거의 10년 가까이 정상적으로 전투기를 운용하지 못하였다.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제트기인 S-211 6대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공군기의 구매사업 추진은 필리핀 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13년도부터 전투기 구매계약이 추진되어 왔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되어 오다가 전격적으로 계약이 성사되었다. 이는 정부의 세일즈 외교활동과 방위사업청의 지원, 우리 공군의 조종사 훈련지원 약속 등과 더불어 아라우부대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라우부대장과 필리핀대통령, 주필한국대사와 KAI 회장(가운데) (c)시사타임즈

 

2014년 7월 16일에는 아키노 대통령이 군 현대화사업에 약 1조원 규모의 예산 투입을 발표하며 필리핀에서 최초로 방산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때 한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7개 기업이 참가해 군함, 군용헬기, 군수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전시하였다. 이러한 최초의 방산전시회는 필리핀 정부의 방위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며 2015년 국방예산을 5조 623억까지 확보할 계획을 밝혀 방위산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되었다. 향후 한국 군수장비의 필리핀 방산시장 진출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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