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등 개도국 여성들에 무상 교육 제공
[시사타임즈 = 양동현 기자] 지난 5월,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위치한 아시아여성대학(Asian University for Women, AUW)의 제 4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번 졸업식에서 학위를 수여 받은 학생들은 모두 63명으로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베트남 등 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 출신의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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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졸업식에는 세계은행 남아시아 지역 수석 경제학자인 마틴 라마 박사가 세계은행 김용 총재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라마 박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변화의 주체가 되어 모국의 여성들에게 일어나는 불이익을 없애는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여성대학 이사회 의장이자 전(前) 방글라데시 외무부 장관인 디푸 모니 박사도 이날 참석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치’를 보호한다는 여러분만의 특별한 의무를 기억해달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아시아여성대학 이사 겸 아시아여성대학지원재단 이사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의 김영준 밀뱅크 서울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이날 졸업식 축사를 통해, “되돌려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더욱 값진 일이기에 봉사가 여러분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영준 대표는 최근 아시아여성대학의 국내 지원 그룹 조성 활동도 시작했다.
김영준 대표는 “살면서 한번도 컴퓨터를 본 적 없는 학생들도 아시아여성대학을 거치며 옥스퍼드 대학원 과정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할 정도의 인재로 변화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여성 리더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한국과 같이 성공한 나라에서 제공하는 훌륭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리더 국가로서 한국의 아시아여성대학 지원 그룹을 조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가치 있는 일에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적인 로펌 ‘밀뱅크 트위드 해들리 앤 매클로이’의 서울사무소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영준 변호사는 2008년 아시아여성대학의 설립부터 힘을 보태왔다.
아시아여성대학을 졸업한 여성 중에는 한국을 찾아 학업을 이어나가는 학생들도 있다. 네팔, 부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이들은 현재 이화여대, 연세대 같은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컴퓨터공학, 환경, 보건, 국제관계 등 모국의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에서 배움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학 석사 과정을 이수 중인 네팔인 카말라 케이씨(Kamala K.C.)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의 이주노동자들에게 관심이 많다”면서 “향후 네팔의 이주노동자들이 타국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을 네팔에서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현재 연세대 국제개발협력 석사 과정을 밝고 있는 부탄 출신의 쉐링 우돈(Tshering Eudon)은 “교육과 정치 분야를 연구해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과 부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당찬 꿈을 전했다.
이화여대에서 환경공학 석사 과정을 이수 중인 방글라데시인 마리암 후세인(Mariam Hussain)과 모스트 쉬리나 베굼 (Most Shirina Begum), 이화여대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 졸업 시 공대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고 올 가을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 예정인 방글라데시 출신의 니샷 마울라(Nishat Mowla) 등도 한국에서의 교육을 통해 아시아 여성 리더로 성장해가고 있다.
2008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설립된 아시아여성대학은 방글라데시 특별법 제정으로 국제기관 지위가 인정된 독립된 국제교육기관이다. 아시아여성대학은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아시아 여성들이 그들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나아가 지역 사회에서 배움의 열매를 나눌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반 대학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아시아여성대학의 졸업생들은 세계 곳곳에서 여성 리더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400여 졸업생들의 주요 진출 분야는 세계 최대 비영리개발기구인 ‘BRAC’, 비영리 교육단체인 ‘룸투리드’, 국제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NGO는 물론 세계적인 정유기업 쉐브론, 한국수출입은행, 아프가니스탄의 영부인실, 마약퇴치청 등 다양한 기업과 정부기관 등이다.
또 일부 학생들은 옥스퍼드대학, 컬럼비아대학, 브랜다이스대학, 다카대학, 카불아메리카대학 등 유수 대학에 진학해 학문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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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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