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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공연·전시

연극 ‘나무는 서서 죽는다’ 2월25일~3월9일 공연

연극 ‘나무는 서서 죽는다’ 2월25일~3월9일 공연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극단 한신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의 현대 작가 알레한드로 까소나의 작품 ‘나무는 서서 죽는다’를 준비해 오는 2월25일부터 3월9일까지 소극장 천공의 성에서 공연한다.



 

<나무는 서서 죽는다(Los arboles mueren de pie)>는 작가 알레한드로 까소나(Alejandro Casona)가 스페인 내전을 피해 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중 쓴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져 널리 사랑받아왔지만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은 아니다.

 

이 작품은 1949년 4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작가의 대표작인 <새벽부인(La dama del alba)과 더불어 전 세계에 가장 많이 번역되고 공연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현실과 환상을 적절히 조화시켜 인간의 불행 자체를 좀더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현실 속에서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인물들이 꿈과 환상을 통해 희망을 얻고 삶의 의미와 존재의 이유를 찾아간다. 결국 모든 인간에게 꿈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나름의 꿈을 정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들을 통해 따뜻한 휴머니즘이 관객에게 전달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내전 이후 독재체제에 놓여있던 당시 스페인 사회에는 허무감과 좌절감이 팽배해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실존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스페인 연극계의 지성들은 당시의 사회적 현상과는 거리감이 있던 이 작품에 대해 비판을 퍼붓기도 했다. 이 작품이 신화적이고 시적이며 감정적인 표현으로 어떠한 사회적 문제의식에 대한 인식 없이 현실회피만을 조장한다고 비평한 것이다.

 

이런 평가들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20세기 중반부터 스페인 연극계에서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알레한드로 까소나의 대표작으로서 그의 시적인 연극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현대 스페인의 대표적인 연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극단 한신은 “점점 각박해져 주변을 돌아볼 여유라곤 없는 현대인들의 하루하루에 아주 작지만 은근한 희망을 안겨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 작품이 소개되었을 당시의 스페인에서도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 없이 현실회피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평받았던 지점이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고민스럽다”며 “오로지 금전만이 유일한 가치로 여겨지는 현대에 아름답고 따스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되지만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이 아닌 메마른 영혼에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알렸다.

 

문의 : 02)3676-3676

 

이지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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