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3일 인천에서 개막…이 회장, 대회 끝으로 “회장직 내려놓을 것”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사)국제태권도연맹(ITF, International Taekwon-do Federation) 대한민국협회 이치수 회장이 “오는 8월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대회 및 아시아챔피언십’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 ITF 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 및 아시아 챔피언십’은 태권도를 통한 국내 및 해외 다수 참가국들의 화합의 장을 도모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국제태권도연맹 창설 이후 태권도의 본 고장인 우리나라에서 처음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 회장은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ITF태권도가 이 땅에 다시 바로 서도록 알리는 뜻 깊은 길”이라며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스포츠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정통 ITF태권도의 의미 있는 서막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번 국제대회를 5개월 남겨 둔 시점인 지난 4월 대회조직위 관계자의 간곡한 요청에 조직위원장직을 고심 끝에 수락했다. 이후 대회조직위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이를 이끌어 갈 사람이 없다며 또 다시 공석인 ITF연맹 대한민국협회 회장을 맡아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들의 요청에 협회를 이끌어 갈 능력이 되지 않으니, 좀더 유능한 사람을 찾아보라며 회장직 수락을 거절했다.
하지만 국제대회를 2개월여 정도 남겨 놓은 시점에서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들은 이 회장의 대한민국협회 회장직 수락을 거듭 요청했다. 현실의 높은 벽을 극복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상황이 긴박하니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이를 또 다시 수락했다.
협회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이 회장은 지난 5월13일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취임하자 마자 곧 바로 조직의 기본 틀을 가다듬어 가는데 집중했다. 먼저 협회의 공식창구 역할을 할 홈페이지 구축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제대로 된 도메인 조차 확보해 놓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최상위 도매인 확보에 나섰다. 이 회장은 (사)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도매인 작명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itfkor.org, itfkor.net, itfkor,kr, itfkor.com 도메인을 새로 발굴하여 확보했다.
또한 이 회장은 홈페이지구축작업과 동시에 협회를 상징적으로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로고의 유무 파악에 나섰다. 불행하게도 기존의 국제태권도연맹 로고는 이미 국내의 다른 기관에서 특허청에 선 등록한 상태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협회 관계자들로부터 듣게 되었다. 이 회장은 특허청 검색사이트에서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 작업에 들어 갔다. 그리고 기존의 로고는 사용할 수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이에 낙담하지 않고 또 다시 협회 로고 창안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10여 일의 구상 끝에 (사)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를 알리는 새 로고를 창안했다. 이어 이 회장이 구상한 협회 새 로고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전문 디자인업체를 찾아 나섰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 회장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로고의 특성 등을 전문 디자인업체에 설명하고 제작을 의뢰했다. 이 회장의 노력 덕분에 협회의 새 로고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회장은 조직의 기본 틀인 정관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조직은 아무리 잘 정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정관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언제가 조직 발전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이 회장은 꼼꼼히 정관을 분석하고 곧 바로 정관 개정작업에 들어 갔다. 이 회장은 협회만의 유일한 정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에 있는 기존 체육단체의 모든 정관을 분석해 나갔다. 또한 기타 사단법인 관련단체의 정관도 분석해 갔다. 이 회장은 이들 단체의 정관을 모두 분석하고 협회의 새로운 정관을 만들기 위해 큰 틀을 다시 정하고 세부항목을 첨가 하면서 기존 정관 거의 전부를 개정해 갔다.
이와 같이 최종 마련한 정관을 바탕으로 서울시에 제출하여 역사상 처음으로 정통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이 회장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짧은 기간 동안 협회의 조직 정비 작업은 물론 협회 발전을 위한 기본 틀을 구축했다.
이 회장이 국제대회 개최를 2개월여 앞두고 단 기간에 조직체계를 정비하게 된 이유는 이번 대회가 지닌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이러한 공을 들인 데는 “스포츠의 메카이자 ‘300만 인천시대'를 알리게 될 계기로서, 시설 인프라 확대나 개최 도시 홍보를 너머 해외자본 유입의 물꼬를 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해서다. 이는 국제 대회 개최가 단순히 스포츠로 국한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국제적 비즈니스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장은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ITF 즉 국제태권도연맹을 ‘북한’의 것으로 생각하는 일부 인식이 올바로 전환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초에 올바른 국가관 확립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태권도는 현재 국제태권도연맹(ITF)과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공식 단체로 양립하는 구조지만 결국 뿌리는 하나로서 각국에 파생되는 전통 스포츠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뿌리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과 함께 양 단체가 서로의 장점을 살려가면서 쉬운 부분부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더 나아가 단일화 노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가라데(Karate)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 계속 유지시키려면 방심하지 말고 대응책을 지금부터라도 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이번 국제대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더 훌륭하고 유능한 분이 협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이번 국제대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그동안 유승희 사무총장이 국제대회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협회 조직 체계를 정비하는데 묵묵히 협조해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를 위해 도움을 준 많은 언론인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국제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협회 관계자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앞으로 (사)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가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며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행보에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과 응원을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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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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