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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는 좋은 성품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는 좋은 성품

 

[시사타임즈 = 김순아 기자] 예장 통합 림인식 증경 총회장께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채풀 시간에 목회에 대해 말씀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목회는 신앙보다는 성품이 좋아야 한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좋은 설교자가 될수 있고,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품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목사가 되어도,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이 귀 전에, 울리는 가운데 영락교회 담임목사이신 김운성 목사의 글이 이 시대의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여겨 김운성 목사의 하루묵상 글 중 품격사회를 시사타임즈(이성용 회장)은 탑 오피니언 하나를 기사화 했다.

 

 

품격 사회

 

▲영락교회 김운성목사

 

중국 요순시대에 인격과 능력이 뛰어난 허유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요 임금은 허유의 인품을 알고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허유는 이미 요 임금의 통치로도 천하가 태평하므로 자신이 맡을 이유가 없다고 거절했죠. 허유는 요 임금의 말로 자신의 귀만 더러워졌다고 생각하면서 영수의 물에 귀를 씻었습니다. 후에 요 임금은 임금 자리가 싫으면 아홉 개주의 장관 자리라도 맡아 달라고 했으나 허유는 역시 영수의 물에 귀를 씻었습니다. 

 

허유의 친구 중 허유 못지않게 뛰어난 소부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마침 허유가 귀를 씻을 때 소부가 소를 몰고 물가에 왔습니다. 소부는 귀를 씻는 이유를 물었고 허유는 요 임금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말했습니다. 그러자 소부는 이 모든 일이 허유가 더 깊이 은거하여 신중히 행동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허유가 귀를 씻은 영수의 물이 오염됐다고 탄식했습니다. 자신의 소에게 오염된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소를 몰고 상류로 올라갔습니다.

 

허유와 소부의 이야기는 옛사람들이 자신을 정결하게 지키려고 노력한 면을 보여줍니다.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사회적 분위기가 그립지 않습니까. 요즘 우리 사회는 천박한 말들로 오염되는 것 같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여러 의견에서 언어의 품격을 찾기 어렵습니다. 거북한 욕설이 포함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일 정도입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대에게 심한 비난의 말을 퍼붓습니다. 대한민국의 품격이 바닥에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책임은 아무래도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중에서도 뉴스에 자주 노출되는 이들이 언어 사용에 모범을 보였으면 합니다. 국민의 이목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걸 절제했으면 합니다. 이념과 이해관계가 다르기는 하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유명한 이들의 언어는 국민, 특히 어린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언어는 인격의 반영입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자천 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약과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후보들의 언어를 보고 투표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품격 있는 언어를 말하는 후보라면 인격도 훌륭할 것이기 때문이요, 적어도 국민을 저질적으로 기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어의 품격은 설교자에게도 필수입니다. 어떤 설교학 교수는 한국교회 강단 언어의 품격이 사라지고 있다고 염려했습니다. 성도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천박한 유머나 자극적인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설교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기에 전달 방식과 언어도 거룩해야 할 것입니다. 강단에서 품격 있는 설교가 선포되고 그 설교를 듣는 성도들이 품격 있는 신앙 인격을 소유하며 세상에 나가서 품격 있는 언어와 삶으로 빛이 된다면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화가 나도 심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말합시다. 튀어나오는 분노의 언어 대신 조금 다듬어진 단어로 말하도록 힘씁시다. 지적하기 전 먼저 장점을 들어 칭찬합시다. 칭찬 후 조심스럽게 덧붙이는 충고는 더 빛날 것입니다. 누가 한 말씀 부탁합니다라고 한다면 하고 싶은 말의 팔 할만 하도록 합시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대로 다 쏟아놓고 품격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품격은 절제된 말과 절제된 침묵으로 이루어집니다. 품격 높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합니다.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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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