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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리유적, 백제 후원 발굴현장 공개

익산 왕궁리유적, 백제 후원 발굴현장 공개

11월28일 오전 11시, 익산 왕궁리유적 발굴조사 현장

 

 

[시사타임즈 = 배은성 객원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오는 28일 11시 익산 왕궁리유적(益山 王宮里遺蹟, 사적 제408호)에 대한 2013년도 발굴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 때 조성된 궁성(宮城)으로, 1989년부터 백제문화권 유적정비사업의 하나로 연차적인 발굴이 이루어져 왔다. 그동안 궁성과 관련된 성벽·전각·정원·후원·대형화장실·공방 터 등이 조사되었고, 인장 기와·중국제 자기·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한 중요 유물 5,900여 점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후원(後苑) 공간의 총면적은 39,100㎡(전체 면적의 1/3)이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를 진행, 그 전모를 확인했다. 후원에는 돌을 반듯하게 다듬어 설치한 석렬 시설, 9부 능선을 따라 구릉을 감싸는 환수구(環水溝), 구릉 정상부에 조성된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또 다채로운 괴석(怪石)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물을 이용하여 경관을 조성했다. 환수구는 그 자체가 조경시설인 동시에 구릉 정상부에서 내려오는 물을 성 외곽으로 빼내는 수로(水路)의 역할도 담당했다.

 

이 후원은 백제 때 궁성의 일부로 조성된 이후, 궁성에서 사찰로 바뀌면서도 거의 원형 그대로 활용되다가, 환수구를 대체하는 곡수로(曲水路)와 구릉 정상부 방형 초석 건물지 등이 추가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을 통해 볼 때, 후원의 사용 시기는 후삼국~고려시대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후원의 다채로운 괴석과 물을 통한 경관 조성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조경(造景)기술의 시원 형태이며, 또 백제 궁원(宮苑) 관련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발굴 조사 성과로서 그 의의가 크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융·복합적 연구를 통해 백제 조경 기술의 실체를 확인하고 후원을 복원, 정비할 예정이다.

 

배은성 객원기자(lkj828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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