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공직자노트3.0’ 저자 강요식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과다한 부채로 대국민 인식이 부정이다. 또한 공직자의 부정비리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 공직자 스스로 자정하고 공직기풍을 바로 세워야한다는 한국동서발전(주) 상임감사위원 강요식(53세)의 <공직자 3.0> 이야기를 들어본다.
육사출신, 시인·수필가, 박사, 교수, 명강사, 정당인, 방송인, 기획감독, 컬럼리스트, 기자 등 다양한 경험으로 다져진 그의‘열정과 감성’의 스토리를 만난다.
Q. 한국동서발전은 어떤 공기업이고, 상임감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A: 동서발전은 우리나라의 전력의 11%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에너지 공기업입니다. 발전소는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화력본부를 비롯해서 당진, 여수, 동해, 일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감사조직은 회사에서 독립성을 보장받는 조직입니다. 상임감사는 재무감사, 준법 감사, 업무감사를 통하여 내부통제 업무를 수행하고, 경영컨설턴트 역할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후 적발감사를 위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사전 예방감사를 하여 리스크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2의 CEO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임감사는 조직(개인)의 탐욕을 억제하고, 정의를 구현하고 조직의 리스크를 관리하여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를 높여 조직의 가치와 이익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Q. 감사로 부임한 이후, 강도 높은 감사 개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사님이 강조하는 감사인의 슬로건과 감사의 방향은 무엇인지요.
A: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에 친숙한 용어를 생각해냈죠. ‘똑바로(正確), 올바로(道德), 법대로(原則), 제대로(責任)’라는 감사 슬로건을 전직원과 공유하고 있는데, 꽤 반응이 좋습니다. 상호간에 이런 용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화하자는 취지입니다. 감사 3대 중점방향은 기본원칙 준수, 감사역량 제고, 청렴소통 확산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전문성을 함양하고,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인에게 ‘신독(愼獨)’은 스스로를 통제하는 필수덕목입니다.
Q. 강요식 상임감사님은 군인, 시인, 수필가, 박사, 교수, 명강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 참 열정적으로 보내시는 것 같군요?
A: 세종대왕은 “열정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재능있고 명성있는 사람보다 낫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열정은 삶의 강한 긍정이고, 이러한 의욕이 있어야 개인과 조직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끊임없는 열정이 불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목표 즉 꿈을 향한 도전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스모어는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장애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뜻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열정을 살린다면 언젠가는 멋진 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최근 시집과 에세이 <공직자 노트3.0>을 동시에 출간했다면서요. ‘공직자 3.0’이란 무슨 의미죠?
A: ‘공직자 3.0’은 공직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지표로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을’의 눈높이에 맞추어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 국가혁신을 견인하는 공직자상입니다. 과거에 공직자는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갑’으로 군림하는 존재였고, 공직을 권력으로 알고 탐욕스러운 일까지 일삼은 시대를 거쳤죠.(공직자 1.0). 근래에 오면서 공직자의 윤리가 강조되고 개선되었다고 봅니다(공직자 2.0).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부패인식지수(CPI, 2013년 55위)가 아직도 하위권에 있는 것을 볼 때 앞으로 뼈를 깎는 듯 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고위직의 솔선수범이 절실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공직자 3.0은 창조경제시대에 걸맞게 ‘정부 3.0’의 핵심가치인 개방, 참여, 소통, 협력의 바탕 위에 소속기관의 가치와 이익을 창조하고 청렴한 생활과 국가혁신을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바람직한 공직자상을 말합니다. 새 정부의 ‘정부 3.0’의 추진에 맞추어 공직자도 ‘공직자 3.0’이란 보다 진화된 업무 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Q. 저서에서 트윗텔링이란 새로운 서술 방식을 사용했는데, 트윗텔링이란 어떤 저술방법인가요?
A: <트윗텔링Tweettelling>이란 트위터에 올리는 글 트윗(Tweet)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합성어로 제가 처음으로 사용한 책 저술 방식입니다. 140자 이내로 쓰여진 완성된 글이 간결하게 연속적 이어져 주제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죠. 2012년 제가 출간한 <박근혜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은 트윗텔링 기법으로 처음으로 저술되었습니다. <공직자 노트 3.0>에서는 100개의 트윗텔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Q. 저서를 통해 국가혁신을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재 공직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A: 공직은 철밥통이란 인식을 불식해야 합니다. 불확실성 시대의 경쟁구도로 긴장감있는 경제현실에서 공공기관은 조금은 ‘따뜻하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공직자가 있는 그 자리도 남극의 빙산처럼 위태로울 수 있다는 현실감을 느껴야 합니다. 또한 적당주의, 복지부동의 관행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하느냐’ 하는 책임감과 소명감을 갖고 솔선수범해야만 합니다. 다행히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의 정상화 노력에 부응하여 방만경영개선과 부채감축 등으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죠. 기존에 누렸던 복지혜택도 반납하고 국민의 눈높이 맞추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Q. 저자께선 정치인 출신으로 공기업의 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스스로를 낙하산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자께선 진짜 낙하산이 희망이라고 역설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A: 공공기관의 임원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창조적 미래 비전을 제시할 능력 있는 사람이 적임자입니다. 낙하산이다, 아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죠. 창조경제시대에는 열정도 없고 게으른 전문가보다 열정 있고 부지런한 융합적 비전문가가 훨씬 낫습니다.
진짜 낙하산이란 소속기관 출신이 아니지만 타 전문성을 갖고 공익적 사고, 정부정책 수렴, 도덕성 구비와 열정을 가진 사람을 진짜 낙하산이라고 정의합니다. 정치인이면 무조건 비전문가로 분류하는 것도 오류죠. 정치인은 대부분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법조인, 금융인, 군인 등 선출직 공무원이 되기까지 많은 사회경험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무적인 감각을 갖고 공공기관의 임원직을 원활히 수행할 장점이 더 많다고 봅니다.
세종대왕은 “인재를 얻는 것이 최고로 중요하다得人爲最, 득인위최”고 말하고 “열정을 가지고 부지런하며 삼가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재주 있고 명성 높은 사람보다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금에 와서도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측면에서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죠. 특히 ‘열정, 근면, 신독’을 ‘재주, 명성’보다 더 높이 평가한 것은 인재의 인품, 청렴성과 추진력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감사님은 지금까지 많은 책을 저술하시고, ‘시인감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북콘서트까지 개최하셨는데요. 감사님에게 ‘시’는 무엇이고, 어떤 철학이 담겨있습니까.
A: 저는 지금까지 총 8권의 저서를 출간했습니다. <소셜리더십>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이달의 책으로 선정한 바 있고, <박근혜, 한국최초 여성대통령>은 제가 만든 최초의 저술기법인 트윗텔링 기법으로 책을 펴냈습니다. 최근 출간한 <공직자 노트3.0>은 국가혁신에 앞장서는 올바른 공직자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공직자로서 16년 동안 근무하면서 느꼈던 내용과 특히 동서발전의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중에 있었던 감사리더십을 기술한 것입니다.
시란 우주와 사람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감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자연과 교감을 통해서 얻어낸 산물입니다. 시는 나의 감정이 머물러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죠. 나의 감성이 오롯이 시로 엮일 때 꽃이 되는 것이지요. 공직자는 심성을 늘 새롭게 순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명정대하고 더욱 투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시는 제 자신을 순화시키는 저의 친구입니다. 제가 시를 통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감사님께서는 회사에서 ‘연보상질’을 강조한다고 들었는데, 무슨 뜻입니까?
A: 연보상질은 ‘연락하고 보고하고 상의하고 질문하라’는 뜻인데, 이것은 바로 소통솔루션입니다. 조직에서 상하좌우 관계에 있어 공식적으로 제 때 연보상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연보고, 허위보고나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되겠죠. 또한 처세술적인 측면에서도 접촉의 빈도를 높인다면 관계성을 훨씬 향상 시켜 보람찬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SNS를 활용한 소통의 빈도를 높이는 것은 리더십과 처세술 측면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Q. 감사님께서는 청소년을 위한 <이기는 습관을 지니는 인생을 살아라>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는데, 방학시즌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좋은 덕담을 해주신다면?
A: 제가 중학생 시절부터 철학자 니이체가 말한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는 말을 참 좋아했습니다. 누구나 삶의 길이 순탄하지 않습니다. 장애물에 봉착했을 때 이를 헤쳐가는 방법이 중요하지요. 부단한 담금질은 공부와 체험입니다. 스스로 단련이 되면 풍파는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결코 피하지 말고 그 풍파를 이겨내야만 더 좋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방학시즌동안 여행도 하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기를 당부합니다. 자유로움 속에 창의적인 발상을 얻을 수 있고, 결국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이어주는 좋은 모티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Q. 새해를 맞이하면서 독자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A: 경제가 어렵습니다. 나랏일도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창조경제시대를 이끌어가는 정부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더욱 절실합니다. 특히 공직자는 나라의 근간으로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최근 공공기관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서 조금은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배가의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국민도 공직자가 올바로 일할 수 있도록 다 다함께 깨끗하고 투명한 우리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질곡의 역사를 넘어 세계속에 존재감과 위상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한계는 없습니다. 창조라는 무한한 자원이 있습니다. 2015년 을미년 청양의 새해에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길 기대합니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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