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교육·청소년

[ 인터뷰 ]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 소장

[ 인터뷰 ]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 소장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 소장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 현대한국연구소에서 <청소년행복 콘서트>를 주최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어떠한 형태로 진행이 되나요?

 

청소년 폭력, 학생자살 문제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사회구조속에 뿌리박고 있는 문제이므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그동안 학계나 우리 연구소는 이 문제에 대해 둔감했다는 사실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2011년 말 학생 자살이 우리 사회를 뒤흔든 시점에 한국 사회의 폭력문제에 대한 연구와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 열매로 올해 3월 31일에는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포함 5개 학회)와 공동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전국 교육자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또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토론하기 위해 6월부터 8월까지 4회 연속 기획으로 ‘공동체 회복(restoration)과 학교폭력예방’ 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중국학자들과의 국제 학술대회도 2회 개최했습니다.

 

학교폭력문제는 이론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위한 실천도 중요합니다. 이번에 시민단체들, 교사단체들과 함께 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이 행사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포맷으로 구성합니다. 제1부 토크와 공연, 제2부 체험 활동(비젼트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강연자들이 청소년들에게 꿈, 미래, 행복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자 하는 것이지요.

 

제2부는 재능을 직접 탐색해 볼 수 있는 비젼트랩체험 부스를 운영합니다. 체험 부스는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재능 기부로 해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꿈과 시각을 심어주기 위해서 국내에 유학 온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대학원생)이 다국적 연합봉사단을 구성하여 참여합니다. 행사 당일 참가자들은 5-6명의 소규모 팀을 구성하여 비젼트랩체험 활동에 참여하며, 각팀장은 외국인유학생들의 다국적 연합봉사단원들이 맡습니다.

 

 

◇ <청소년 행복 콘서트>가 이번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향후에도 계속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행복 콘서트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번 학술행사는 학교 폭력 예방과 관련된 행사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은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청소년 행복 콘서트는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이번에 청소년 행복 콘서트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현대한국연구소 홈페이지에 마련하는 웹공간을 통해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음 번 행사 준비와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번에는 일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하였는데 앞으로는 점차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학교 폭력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환경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지역의 청소년육성재단 등 훌륭한 단체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준비해서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 청소년들에게는 한국학중앙연구원과 부설기관인 현대한국연구소는 조금은 생소한 곳입니다. 이곳은 어떠한 기관인가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입니다. 교육과학기술산하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1970년대에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국가의 범죄, 부패, 폭력, 가치관 등의 사회 문제가 심화되자 한국의 정신 가치와 문화를 탐구하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킴으로써 한국 사회의 공동체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78년 설립되었습니다.

 

현대한국연구소는 이러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설립 목적 위에서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진단과 미래 발전 방향 정립 등을 담당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되었습니다. 현대한국연구소는 한국사회의 문제들에 대응하고 따뜻한 미래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요즘 청소년들과 관련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소장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큰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청소년들의 꿈을 가로막는 학교폭력문제입니다. 학교가 공동체가 아니라 폭력의 공간이 된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큰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폭력은 최근에 새롭게 발생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해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경찰청, 교과부 등의 학교폭력 대응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폭력대책은 학교폭력이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한국 사회와 학교의 구조적 폭력성, 폭력 허용 문화, 폭력 유발 환경, 승자독식의 경쟁 문화 속에서 발생했으며, 따라서 학교폭력문제는 공동체 회복을 통해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 회복이란 피해자의 인간적 존엄성에 대한 회복, 가해자의 공동체 복귀를 통한 회복, 그리고 공동체 의식과 역량의 회복이라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의 철학, 즉 협력과 상생의 공동체 문화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학생 개인을 사회적 관계망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그 관계성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며, 반드시 피해자, 가해자, 그리고 공동체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폭력의 상처를 회복하고 화해함으로써 공동체의 역량을 회복하여야 할 것입니다.

 

 

◇ 끝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학교 폭력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사회구조의 탓도 크지만 우리가 개입하여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적극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우리가 쓰는 언어나 대화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도 폭력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력과 대화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비난, 비판하는 대화는 여러분들을 폭력으로 몰아갈 수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대화는 폭력적인 사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외롭고 힘들고 화가 날 때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 반드시 이야기를 나누세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자기의 진실과 느낌을, 자기가 지금 원하는 것을, 자기에게 중요한 것을 표현해 보세요. 그리고 친구, 선생님, 부모님의 고민과 분노도 들어주세요.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의 마음, 여러분의 학교, 더 나아가 여러분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것입니다.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