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1) - 진정성있는 봉사를 위해 발로 뛰는 봉사단

[ 인터뷰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1) - 진정성있는 봉사를 위해 발로 뛰는 봉사단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연말연시가 되면 기업들이 늘 하는 연례행사들이 있다. 산타복장이나 한복을 챙겨입고 양손에는 선물꾸러미를 가득 안아들고 양노원이나 고아원을 찾아 사람 좋은 모습으로 선물을 나눠주고, 때로는 평소에 가본적도 없던 산동네를 찾아 연탄을 나르며 얼굴이 검은 칠한 모습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는 모습의 인증샷을 한방 멋있게 찍는….

 

‘○○ 기업의 독거노인 연탄나눔 행사’ ‘△△기업의 불우청소년 돕기 연말연시 자선행사’ 등 연말과 새해에 들어 어찌나 많은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는지. 보도자료만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의 나눔문화가 정착되어 있고 그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행사들이 마치 시험 전 몰아치기 공부를 하듯 연말연시에만 ‘반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이나 개인의 이미지쇄신이 아닌 가슴 밑바닥에서 우러나와 진정으로 내 이웃을 돌보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는 것도 그렇다.

 

기 업대표나 사회저명인사가 생색내기식으로 잠깐 와서 인증사진 한번찍고 가고,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인사평가에 반영되는 것 때문에 마음에는 없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등 주는 이도, 받는 이도, 즐겁지 않는 그런 일의 반복이 일부에서는 아직도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듯, 우리 사회에는 생색내기식의 봉사가 아닌, 진정으로 내 이웃을 내 가족과 같이 돌보며 살아가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자가 만난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이 바로 그런 이들이었다.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은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겪은 생생한현장경험과 지속 가능한 서비스 경영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화재가 되었던 『백산주유소』의 저자 문성필 이사(백산주유소 이사)가 그동안 쌓았던 사업 노하우와 사회사업에 접목시켜 창단한 봉사단이다.

 

무엇보다 이 봉사단은 백산주유소와 새광명주유소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직은 그저 부족할 따름이다”라고 얘기들을 하는 봉사단의 일원들은 2013년에는 좀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겠다는 힘찬 다짐들을 하고 있다.

 

봉사단의 주축 일원인 백산주유소의 남규현 부장과 박종일 대리를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남규한 부장(좌)과 박종일 대리(우) ⒞시사타임즈

기 자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이 지역에서 많은 사회봉사를 한다는 얘기를 익히 들어왔는데요. 어떻게 이러한 일을 동참하시게 된 것인가요?

 

남규한 부장 : 저희도 처음에는 봉사라는 것을 잘 모르고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봉사라는 것은 고아원이나 독거노인분들을 청소해주고 그런 것만을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주유소 사장님들이 어느 단체에 금전적으로만 기부를 하거나 하는 모습을 봐 왔었죠.

 

이 곳 또한 불과 3, 4년전 만에도 복지관이나 사랑의 열매와 같은 기부를 계속적으로 해오고 이었죠. 직접적으로 직원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3년 정도가 되었는데요. 처음에 봉사단을 만들 때도 직원들이 동의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도 그럴 것이 외부에서도 도와주시지만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직원들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이사님을 비롯해서 직원들 전부가 흔쾌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봉사단은 백산주유소의 직원 15명과 새광명주유소의 9명이 함께 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 자 : 3년 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봉사단의 활동은 지역의 단체와 연결하여 하고 있는 것인가요?

 

남규한 부장 : 처음 시작할 때부터 복지관과 연결하여 계속 해왔었구요. 지역 단체에서는 작년에 휘트니스클럽이나 내과병원 등과 연계해서 봉사활동을 진행 했었습니다. 복지관과 함께 할 때는 독거노인분들의 생신잔치를 해드리거나, 복지관의 자원봉사자분들에게 영화도 보여드리거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해드리고 있구요.

 

그 리고 은혜주택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은 가정폭력으로 집에서 자녀와 도망 나온 여성이 잠시 6개월 동안 머물다 가는 곳으로, 그곳에서 거주하면서 자활훈련을 함께 하게 됩니다. 저희 백산주유소에서는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유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사교육체험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인사교육부터 해서 다양한 예절교육까지 해주는 것이죠.

 

또 한 한부모가족으로 구성된 ‘행복한가족 합창단’의 첫 단독 송년 연주회가 12월27일에 개최되었는데요. 봉사단에서 이 연주회를 진행 서포터를 담당했었고, 이외에도 합창단이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데 함께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S-OIL 백산주유소에서 청소년들에게 인사예절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시사타임즈

기 자 : 주유소에서 하시는 인사예절교육은 어떠한 것인가요?

 

남규한 부장 : 백산주유소는 ‘인사하는 주유소’입니다. 그래서 동일여고에 촛불이라는 봉사단체의 학생들과 은혜주택이 아이들이 함께 주유소에서 인사를 하며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는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진행한 ‘2012 청소년 행복콘서트’에 저희 주유소 봉사단도 함께 참여하며 4∼500명의 청소년들에게 인사예절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청소년들이 인사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현 재 백산주유소에서 진행하는 인사예절교육을 통해 지역의 학교나 복지관 등에 ‘인사하는 문화’가 많이 정착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도 그렇게 많이 칭찬을 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것을 보았을 때 주유소의 이득을 떠나서 사회적으로 지역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봉사’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기 자 : 봉사단 활동을 하는 직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박종일 대리 :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생각들을 하시는데요. 이곳의 직원들은 정직원들로서, 이곳에서 일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생각들 자체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한 예로 어떠한 한 직원은 다른 곳에서 인간적인 대접을 안해줘서 이곳으로 왔는데, 이곳에서 가족적이 정이 넘치는 모습들을 보고 그것을 계기로 봉사단활동도 동참하면서 닫혀있던 마음이 열린 직원도 있습니다.

 

봉사하는 것에 대해서 직원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TV나 매스컴을 통해서만 자원봉사를 봐왔었지만, 이곳에서 처음 봉사를 경험하면서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봉사단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휴무자들이 자발적으로봉사활동을 한다던가, 시스템을 만들어서 일하는 일정을 조정해서 봉사활동을 나간다던가 하고 있습니다.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은 주기적으로 지역 복지관과 연계하여 독거노인분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시사타임즈

기 자 :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남규한 부장 : 모든 것이 보람이 되죠. 그런데 행사 위주가 아닌 몇 년째 복지관에서 독거노인분들의 생신을 챙겨드리고 있는데, 노인분들을 초대해서 케이크도 만들고 송편도함께 빚으며 시간을 같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고 있노라면 노인분들께서 눈물을 많이 보이십니다. 그 모습을 보면 저희 할머니나 어머니도 생각나고 그렇죠. 고맙다고 눈물을 보이시는 노인분들을 보고 있으면 “저희는 한 일이 없는데…. 그냥 시간 날 때 마다 한 두시간씩 함께 시간을 보내드린 것 밖에 없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오히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곤 하죠.

 

복 지관에서는 정기적으로 배식봉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배식봉사를 하고 있으니 거기 계신 분들이 “여기는 정치인들이 서는 자리인데…”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왜 이분들이 이러한 편견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거의 자기 업체 홍보라고 해서 깜짝 방문해 대형 현수막 걸어놓고 그때 한번 생색내고 안 오는 거죠. 저희는 매번 가서 하다보니까 이제는 많이들 아시게 되었죠.

 

올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독거노인분들 댁에 찾아가서 도배도 해드리고, 직원들이 방문해서 함께 시간도 보내드리고, 얼마 안되는 월급이지만 직원들끼리 작은 돈이라도 모아서 한 달에 한분이라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물질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진짜 몸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겠군아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저희는 의무적으로 하라고 시키는 것이 아니라서 직원들이 하기 싫으면 안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하자 하면 직원들이 전원 동참해서 하고 있습니다. 신입직원들까지도 말이죠.

 

주 유소하면 꼬질꼬질한 옷입고 일하는 사람, 가출청소년이라던가, 사회에서 낙오된 이들의 종착역 같은 그런 이미지들이 있는데, 그래도 그런 사람들도 저희 백산주유소에 와서는 새로운 희망을 갖고 다시 10년, 20년 후의 인생 설계를 하게 되더군요. 직원들끼리도 그러한 것이 바탕이 되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같이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직원들과 함께하면서 이웃들에게 작은 행복이라도 드릴 수 있는 것 자체가 보람되고 나 또한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계속 해야죠. 다른 곳에 가더라도.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의 다양한 봉사활동 모습 ⒞시사타임즈

S-OIL 백산주유소는 ‘인사하는 주유소’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이곳의 직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과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것은 물론, 사회봉사단을 통해 함께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우리 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사타임즈

박종일 대리 :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시다보니까, 노인분들을 보면 그분들의 모습이 나의 어머니 혹은 내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노인분들이나 청소년들을 보고 있으면 다른걸 떠나서 가장 우선적으로 ‘바르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로 인해서 저희 가족들이 그러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무 엇보다 큰 것은 아니지만, 봉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게 된 것이 ‘내 가족을 소중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입니다. 봉사를 하더라도 가족을 등한시하면 소용이 없는 것이군아 하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도 느끼게 되었지만, 가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이죠.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남규한 부장 : 저희는 지금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아직은 잘은 모르지만, 진정성만 있으면 금전적으로얼마가 되었던, 가서 10분이 되었던10시간이 되었던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문성필 이사님이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면, 문 이사님의 활동모습을 통해 주위가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기 때문에 절로 함께 변해가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 인터뷰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2) - 직원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관련기사]

• [ 인터뷰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2) -
• 네 번의 인사에 담긴 서비스 경영스토리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