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인연대 성명서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정관을 무시한 억지 주장을 중단하라
[시사타임즈 보도팀] 서병수 시장은 3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25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제출된 임시총회 소집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고 비난했다.
“영화제에 기여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장악”했다?
박찬욱 감독, 류승완 감독, 최동훈 감독,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워낭소리> 프로듀서),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시> 프로듀서), 영화배우 하정우, 류지태, 방은진, 안정숙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주성철 ‘씨네 21’ 편집장 등. 이들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자문위원으로 새로 위촉한 주요 인물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 영화인들을 향해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기여도 하지 않았으며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과연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더구나 자문위원 위촉안은 2월 25일 정기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보고된 사안이며, 정기총회 의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이었다. 자신이 의장을 맡은 총회에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위촉된 자문위원들을 이제 와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의 권위마저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억지에 다름 아니다.
수도권 영화인들을 동원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훼손시키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측이 수도권 영화인들을 동원해 영화제를 흔들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이용해 외국 영화인들에게까지 영화제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은 수도권 대 부산이라는 지역주의 프레임으로 영화인들의 총의를 분열, 왜곡시키는 궤변에 불과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뿐만 아니라 한국,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자산이다. 따라서 영화제를 아끼고 지지하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위기에 처한 부산국제영화제에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처사다. 앞으로도 부산의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전국, 전 세계 영화인들과 연대할 것이다.
정말 자격이 없는 자는 누구인가?
한국의 영화인들과 영화제 관계자들 그리고 부산 시민들이 애써 성장시킨 영화제의 위상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장본인은 누구인가? 서병수 시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또한 서병수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자문위원의 자격을 거론했지만, 정작 자격 여부를 따져봐야 할 대상은 영화제 임원에 해당하는 조직위원들이다. 총 24명의 조직위원들 중 영화인은 강수연,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 2명뿐이다. 이 기회에 공무원, 공공기관 대표, 기업체 대표 일색인 영화제 임원진을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민간 사단법인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민의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상징적인 표현이다. 법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독립성을 가진 민간 사단법인이다. 이미 서병수 시장은 지난 2월 18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서병수 시장은 더 이상 민간 사단법인의 운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물러나기로 한 사람이 조직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은 매우 비상식적인 일이다.
이에 우리 부산의 영화인들은 현재의 비정상적이며 비합리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의 사항들을 요구한다.
하나. 정관에 명시된 대로 임시총회를 소집하라!
하나. 조직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개입과 외압을 중단하라!
하나. 부산국제영화제는 조속한 시일 안에 정관 개정안을 비롯한 영화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여 공개하라!
2016년 3월 3일
부산영화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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