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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제2 연평해전 전사자들 다시 부활하다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엄무환 편집국장] 10년 전인 2002년 6월29일.

 

서해 북방 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무차별 기습 포격을 받은 참수리 357호가 30분간의 치열한 교전끝에 결국 바다속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이 교전으로 인해 정장인 윤영하 소령, 한상국, 조천형, 황동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우리 아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아픔을 겪게 되었다.

 

이날 북한 경비정은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뒤 240여발의 총포탄을 참수리 357호에 퍼부었으며 이중 초탄이 참수리호 함교에 명중되어 지휘부를 마비시켰고 기관실과 통신실 등에 무차별 공격을 가함으로써 결국 침몰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참수리호는 끝까지 북방한계선을 지켰다.

 

북한이 이렇게 참수리호를 공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윤영하 소령의 직속상관이자 고속정 편대장으로 참수리호 358호에 올라 교전에 참가했던 김 찬 중령은 이렇게 말했다.

 

“1999년 제1연평해전에서 아군에게 패한 뒤 보복을 별러 오다가 마침내 2함대의 고속정 중 하나인 참수리호 357호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런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목숨까지 바쳐가며 서해 북방한계선을 사수했건만 정말이지 너무나 자랑스런 우리 조국의 군인들이건만, 조국의 안위를 위해 산화한 저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아주 나쁜 사람들이 있다.

 

제 2연평해전 당시 대통령 외교 안보특별보좌관이던 임동원 전 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임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2연평해전의 책임이 우리 해군에도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10명의 역대 해군총장들과 해군 예비역 단체들이 즉시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임 전 장관이 그렇게 주장한 것은 제2연평해전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과거 정부 대북정책의 잘못을 덮기 위해 군을 '정치적 제물'로 삼으려는 행위라면서 임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필자는 임 전 장관에게 묻고 싶다. 적어도 한 나라의 장관, 그것도 대통령의 안보특별보좌관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사랑했는지를 묻고 싶다. 그리고 가슴 한켠에 우리 국민에 대한 사랑이 있었는지를 묻고 싶다.

 

임동원씨. 당신이 정말 이 나라의 장관이었소? 당신이 정녕 대통령의 안보특별보좌관이었단 말이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요? 국민의 세금을 받아 쳐 먹으면서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는 거요. 산화한 저들이 누구요.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들이며 형제가 아니요. 진정으로 저들을 잃어버린 가족들의 그 아픔을 아시요 임동원 씨. 위로해주어도 시원찮은 판에 오히려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해. 정치적 정치적 그놈의 정치가 뭐길래 우리 국민의 가슴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가.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산화한 6명의 귀중한 목숨들. 저들이 누군가. 저들은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요 가족이다. 저들은 자신들을 위해 싸운게 아니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것이다. 저들에 의해 오늘 우리의 조국은 안녕질서를 유지하며 우리 국민이 평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를 대신해서 이 땅을 지켜준 너무나 고귀한 목숨들인 것이다.

 

저들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다. 저들의 가족은 곧 우리의 가족인 것이다. 10년전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의해 산화한 저들의 가족은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아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그 아픔을 위로해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못질을 해. 이런 천하에 나쁜 사람같으니.

 

김대중 대통령 시절과 노무현 대통령 시절동안 서해교전이라 하여 실패한 교전으로 취급되었으나 다행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승리의 의미를 담은 '제2연평해전'으로 명칭을 바꾸고 그간 해군 주관으로 열렸던 행사를 정부 행사로 격상시켜 유가족들의 가슴을 조금이나마 시원케 해 주었다. 정말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늘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했다. 국방부가 대통령의 참석을 공식 건의했기 때문이다. 왜 진작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했을까. 그랬다면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시원케 해 주었을텐데….

 

한가지 더 기쁜 소식은 제2연평해전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해군 병장 출신인 김학순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7월말에 촬영에 들어가 내년 3월경에 개봉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2연평해전을 치른 참수리호에 걸려 있던 태극기도 '붉은 전사' 함성이 가득한 시청 앞에서 나부끼던 것과 똑같은 태극기인데 쉽게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소리없이 희생된 젊은이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6년간 공들인 작업을 제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임 전 장관과 반대로 우리의 가슴을 감동케 하는 김학순 감독의 고백. 그의 고백속에 담겨있는 묵직한 그 무엇이 듣는 우리들의 가슴에 그대로 전달되어 온다.

 

결코 잊어선 안된다 저들의 희생을. 10년이 지난 오늘 서해바다는 말이 없지만 그러나 조국의 안위를 온 몸으로 지켜낸 저들의 조국 사랑은 오늘 우리 모두의 가슴에 무언의 함성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엄무환 편집국장(weo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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