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한국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만든 동요 출시
‘노래하는 꿈틀이들’ 12곡 수록…조선족 아이들이 작사 해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중국 동북 3성의 조선족 어린이들이 가사를 쓰고 한국 어린이들이 부른 동요 음반이 나왔다.
동북아평화연대는 2008년부터 중국 동포 어린이 독서캠프에 참가한 작곡가 박우진 씨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노래 12곡을 수록한 음반 ‘노래하는 꿈틀이들’을 이달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중국 동포 어린이 독서캠프에 참가한 작곡가 박우진 씨와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시사타임즈 |
이 음반에 실린 노래의 가사들은 독서 캠프에서 동포아이들이 쓴 글이나 읽은 책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동포아이들은 우리 아이들과 똑같이 우리말을 사용하고 동시대의 한국의 대중문화를 접하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음반에는 아이들의 시와 자유롭게 쓴 글, 삼행시, 자기소개, 꿈말하기 등 독서활동 중에 나왔던 아이들의 글들이 노래에 골고루 들어 있다.
<시간아 시간아>에는 한국에 계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키워주시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잘 들어 있고, <나의 빨간 엑스들>에는 시험에 대한 걱정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었다.
반 친구들과 친해지는 과정을 그린 <우리 반은 예쁜 무지개>는 아이들의 한줄 시가 모자이크처럼 모여 완성되었고, <열두 살>은 삼행시들이 모여서 열두 살을 맞이하는 설렘이 표현되었다.
각자의 얼굴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한 <내 얼굴>은 국악기 선율을 따라 귀엽게 아이들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일어나>는 주인공 아이가 앞을 못 보는 친구의 꿈을 지지하면서 성장해가는 동화를 읽고 만든 노래이고, <괜찮아 괜찮아>는 마라톤에서 꼴찌로 들어가는 선수를 보며 쓴 박완서님의 수필 <꼴찌를 위한 갈채>를 읽고 만든 노래이다.
이 외에도 반전과 평화를 노래한 <아이떼이떼까이>, 명작의 결말을 비튼 <못난이 미녀와 야수>, 지구촌 분쟁지역을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의 노래들도 들어 있다.
독서캠프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가 참여하였고, 녹음에 참여한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다. 노래의 정서도 음악적인 형식도 또 참여한 아이들도 십대를 위한 노래,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노래, 그들의 꿈과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아, 물론 청소년기를 보낸 적이 있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청년과 어른들이 듣기에도 훌륭하다.
동북아평화연대는 내달 9일 오후 4시, 서울 시민청에서 음반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음반 속 노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종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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