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영국문화원, 2014 런던도서전 한국 참여작가 10인 선정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올해 4월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런던도서전에서 한국 문학을 대표할 작가 10인이 선정됐다.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마틴 프라이어 Martin Fryer)과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서울대 교수 김성곤)은 2014년 런던도서전의 한국 주빈국 행사에 참여할 작가로 소설가 황석영, 이문열, 이승우, 김인숙, 신경숙, 김영하, 한강, 시인 김혜순,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 웹툰 작가 윤태호를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런던도서전은 출판, 오디오북, TV, 영화, 디지털 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의 판권과 유통이 이루어지는 국제 마켓으로 매년 봄, 세계 제일의 출판 문화 도시 런던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런던도서전의 주빈국이었던 터키에 이어 올해는 한국이 마켓 포커스 국가로 선정됐다. 주빈국 프로그램은 런던도서전에서 해당 국가의 출판산업 경향을 자세히 검토하고, 문화,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은 도서전의 문화 프로그램(Market Focus Cultural Programme)에서 이 시대 한국문학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줄 수 있는 열 명의 작가들을 초청하여 영국 독자, 출판인들에게 한국 문학을 소개하고 양국 문학 교류의 장을 열게 된다.
이를 위해 영국 전역 4개 도시의 12개 장소에서 20여 개 이상의 행사가 열리며 작가·번역자·편집자를 포함해 35인 이상의 영국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문학적 상상력, 한국 사회의 변화, 한국 문학에서의 가족의 역할, 디지털 혁신이 한국 문학에 끼치는 영향 등의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런던도서전 조직위가 선정한 ‘오늘의 작가(Author of the Day)’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가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폴란드에서 ‘2012년 최고의 어린이·청소년문학’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 하나의 문학 장르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하여 ‘이끼’와 ‘미생’ 등의 작품으로 강렬하고 풍부한 스토리를 가진 작가로 실력을 인정 받소 있는 윤태호가 이번 10인 작가에 포함됐다. 그래픽 노블이 인기가 있는 영국에서도 웹툰 장르는 아직 생소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한국의 웹툰이 해외 시장에 소개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아시아 하우스, 영국 도서관, 케임브리지 문학 페스티벌, 에든버러 도서관,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리뷰 북샵 등 런던을 포함한 영국 전역의 주요 협력기관에서 다양한 대중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2월 초 영국문화원과 한국문학번역원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영국문화원 본부의 문학 디렉터 코티나 버틀러는 “영국문화원은 이번 런던도서전의 주빈국 문화프로그램이 영국 내에서 한국 현대문학의 강렬함과 깊이를 인식하고, 이를 이어나가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문학번역원 및 런던도서전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이 프로그램이 한국과 영국의 창작, 출판, 독서 커뮤니티의 상호이해와 연결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 김성곤 원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2014 런던도서전이 전 세계의 서로 다른 문화와 책들이 만나는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면서 “또한 이 행사를 통해 영국과 한국 간 더욱 활발한 문화 교류가 촉진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도서전 주빈국 국제 프로그램 총 책임자인 에이미 웹스터는 “올해의 주빈국 프로그램은 한국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며, 한국 출판이 전 세계 출판 시장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참가 작가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큰 만큼, 2014 런던도서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런던도서전의 주빈국 문화 프로그램은 다른 국가의 도서전과는 달리, 영국문화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의 협력을 통해 영국과 주빈국 모두에게 더욱 알찬 행사가 되도록 구성했다. 런던도서전 내 작가 행사뿐만 아니라, 연간 계획으로 런던도서전 전후 체계적인 양국 작가 및 출판인 교류행사를 통해 쌍방향 문학교류의 기반을 구축했다.
런던도서전 한국 문화 프로그램의 공식 협력 기관인 영국문화원,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이미 작년부터 한국문학 출판관계자 6인의 영국 출판·문학계 탐방 행사를 진행하였고, 올해도 상·하반기에 걸쳐 한국 작가를 파견하고 영국 작가와, 영국문학 담당기자단을 초청할 예정이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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