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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4)] 진주



진주

저자
존 스타인벡 지음
출판사
돋을새김 | 2012-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불러온 비극!퓰리처상, 노벨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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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04)] 진주

존 스타인벡 저 | 권혁 역 | 이지오 그림 | 돋을새김 | 192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 『호밀밭의 파수꾼』의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존 스타인벡의 『진주』. 자본과 노동의 갈등을 주요한 주제로 다루며 출발했던 그의 작품세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보다 본질적인 문제인 인간과 자연, 서구와 비서구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 갔다. 1947년 발표된 『진주(The Pearl)』는 그의 이러한 주제의식이 가장 간결하면서도 극명하게 표현돼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멕시코의 어느 평화로운 원주민 마을. 주인공 키노는 가난하지만, 아내와 어린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소박한 미래를 꿈꾸는 평범한 진주잡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요람에 누워 있던 어린 아들이 전갈의 독침에 쏘여 위태로운 상태에 빠진다. 끙끙거리는 아이를 들쳐 없고 백인 의사를 찾아 나서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문적박대를 당한 키노. 절박한 심정으로 진주를 찾기 위해 깊고 깊은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때마침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값진 진주를 발견하게 되고, 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미래를 설계한다. 하지만 그를 멸시하고 외면하던 의사와, 성직자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진주를 향한 탐욕스러운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키노의 가족은 불행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키노에게 진주는 더없이 큰 행운으로 다가왔지만, 동화 속 이야기처럼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스타인벡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과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지극히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로써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냉엄한 ‘현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야기 구조나 등장인물에 집중하기보다 그 이면에 담긴 의미와 상징들을 헤아려 본다면 『진주』가 스타인벡의 어느 작품들보다 깊은 함의를 띤 수작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자주 이야기되고 있으며 그들의 가슴 깊이 새겨져 있는 우화라고 소개한다. 이 이야기가 인간의 보편적이고도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비싼 진주, 그것을 빼앗으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의 구분되지 않는 탐욕을 통해,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본성과 부끄러운 자화상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본문 내용을 실감나게 묘사한 일러스트를 곳곳에 삽입해 작품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더욱 높였다.

 

 

작가 존 스타인벡 소개

 

이른바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을 이은 30년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로, 사회의식이 강렬한 작품과 온화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작품을 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설리너스에서 출생,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군청의 출납관리였던 독일계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정이 어려워 고등학교 시절부터 농장일을 거드는 등 고학으로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1925년 학자금 부족으로 중퇴, 문필생활에 투신하기로 결심하였다. 뉴욕으로 와서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객관적인 사실보도가 아닌 주관적 기사만 썼기 때문에 해고되어, 갖가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었다.

 

육체노동으로 각지를 전전하다가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별장지기를 하면서 처녀작 『황금의 잔』(1929)을 발표하였다. 이것은 영국 해적 헨리 모건을 주인공으로 한 낭만적인 이야기였으나 반향이 없었다. 1930년에 결혼, 가난과 싸우면서 캘리포니아 농민의 이상한 생활을 주제로 한 단편집 『하늘의 목장』(1932)을 발표하였다. 이어서 한 농민의 토지에 대한 신비적인 집착을 다룬 『알려지지 않은 신에게』(1933)를 발표하였으나 역시 주목을 끌지 못하고, 1935년의 『토르티야 대지(臺地) Tortilla Flat』로 겨우 작가로서의 이름을 얻었다. 이것은 캘리포니아 해안 연변의 마을 몬트리에 사는 파이사노의 생활을 따뜻한 유머와 페이소스를 담아 그린 작품이다.

 

이듬해 과수원의 파업을 사실적으로 그린 『승부 없는 싸움 In Dubious Battle』(1936)을 쓰고, 이어서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1937)의 발표로 그의 명성은 확고한 것이 되었다. 이 작풍은 두 노동자의 우정을 그린 것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자신이 희곡화하여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희곡 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938년 그의 소년시절을 그린 뛰어난 단편집 『긴 골짜기 The Long Valley』를 발표하고, 이듬해 대표작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1933)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기계화 농업의 압박으로 농토에서 쫓겨난 이동농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변천하는 사회양상과 함께 힘차게 그린 이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결함을 고발하며 깊은 감명을 주었으나, 그의 모든 작품의 저변에 흐르는 인간의 선의와 인류의 운명에 대한 신비로운 신뢰가 그 비판을 중화하는 결과가 되었다.

 

작품구성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작품으로서, 그는 이 작품으로 193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 후 그의 관심이 처음으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국외로 향해졌다는 점에서 흥미 있는 『달이 지다 The Moon is Down』(1942)가 출판되고,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뒤 『통조림 골목 Cannery Row』(1944), 풍속 소설 『변덕스런 버스 The Wayward Bus』(1947), 멕시코 민화 『진주(眞珠) The Pearl』(1947), 공상적인 희곡 『벌겋게 타오르다 Burning Bright』(1950) 등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1952)이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분노의 포도』 이래의 대작으로, 그가 전력을 기울이고, 남북전쟁에서 제l차 세계대전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에덴 동산을 찾아 미래를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로서, 처음으로 그의 가계도 언급한 야심작이다. 이 작품으로 존 스타인벡은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통조림 골목』의 속편인 『즐거운 목요일』(1954) 『피핀 4세의 짧은 치세』(1957) 등 가벼운 기지가 넘치는 작품이 발표되었다. 1961년에 발표된 『우리 불만의 겨울 The Winter of Our Discontent』은, 그가 한때 상실하였던 사회와의 연대감 회복이라는 점에서 주목되었던 바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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