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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58)] 행운에 속지 마라: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생존법

[책을 읽읍시다 (1058)] 행운에 속지 마라: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생존법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저 | 이건 역 | 신진오 감수 | 중앙북스(books) | 352쪽 |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탈렙은 월가의 괴짜 혹은 현자라고 불린다. ‘문제적’이라는 말만큼 그를 대변하는 말은 없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하는 ‘검은 백조(Black Swan)’ 이론으로 세계적 스타가 됐다. 이후 이 이론을 탄생하게 만든 밑거름인 그의 초기작, 『행운에 속지 마라』가 더욱더 집중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혹자는 ‘단연코 이 책이 탈렙의 대표작이 되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2016년의 영국 브렉시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시간이 지날수록, ‘불확실성’과 ‘운’에 대한 두려움은 커진다. 개인도, 회사도,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21세기는 짐작할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어쩔 수 없는 ‘불운’이 갑자기 습격해도 괜찮을 수 있는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 저자는 행운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의 관점을 가진다. 로또 당첨, 주식 대박, 승진 등 갑자기 예상치 못한 행운이 와도 이를 자신의 실력으로 믿으면 안 된다는 거다. 자칫 방심하는 그 순간, 불운의 탈을 쓴 검은 백조는 슬며시 다가와 당신의 인생을 습격한다.

 

이 책은 문제만 제기하는 보통의 책과 다르다. 불확실한 이 시대에 운을 어떻게 다루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명료하게 이야기해준다. 뜻밖에 저자의 답은 ‘품격’이다. 운을 최대한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하지 못했을 때는 품격 있는 삶의 자세를 유지하라는 거다. 이를 냉철한 두뇌를 가진 통계학 전문 트레이더의 시각으로 한동네에 사는 가상의 두 트레이너, 네로와 존을 등장시켜 행운에 속는 많은 사람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행운에 속지 마라』의 목차는 난해하다. ‘생존편향’, ‘대체역사’, ‘부적자생존’, ‘희귀사건' 등 인과관계를 찾아볼 수 없는 단어의 나열들 같다. 괴짜 탈렙은 읽지 않고도 내용을 알 수 있는 뻔한 목차의 책을 싫어했다. 목차에는 단순히 힌트가 되는 단어들만 나열됐을 뿐이다. 그러나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친절하고 재기발랄한 저자 탈렙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민한 그의 생각과 지혜가 전해져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는 짜릿한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다. 어느새 당신도 ‘내 인생의 책’으로 『행운에 속지 마라』를 꼽고 있을 것이다.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소개

 

런던 <타임스>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상가’로 묘사된 적이 있는 탈레브는 1960년 레바논에서 태어나 평생을 운, 불확실성, 가능성, 지식에 몰두해왔다. 철학자, 역사가, 수학자이며 현직 월가의 투자전문가이기도 하다. 탈레브는 1960년 그리스 정교를 믿는 레바논 출신이다. 그는 스스로를 레바논 출신이 아니라 레반트인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종교적 다원성, 철학적 유연성, 문화적 풍부함을 자랑하던 레반트 지역을 자신의 자양분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탈레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워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프랑스 파리 제9대학에서 금융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월가에서 10여 년 간 증권분석가이자 투자전문가로 일했는데, 주 분야는 파생금융상품이었다.

 

레바논 전쟁을 겪으면서 회의주의 철학에 심취하고 거대이론을 혐오하던 그는 투자은행에서 일하던 1987년 다우지수가 폭락하던 ‘블랙먼데이’를 겪으면서 ‘검은백조’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박식하고 철두철미한 필치에 신랄하고, 통렬하며, 공격적인 독설을 날린 그는 책의 발간 무렵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앞으로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랙 스완』은 발간 직후 많은 혹평을 들었지만(탈레브는 「뉴욕타임스」에 실린 혹평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기재해 또 한번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의 경고대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는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탈레브가 경고한 ‘검은백조’가 월가에 홀연히 나타난 것이다.

 

현재 탈레브는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현자’로 불리며 독자적인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대학교 폴리테크닉연구소의 리스크공학 특훈교수로, 자신의 연구와 실험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포춘> <네이처> 등 유수의 언론은 물론이고, 대니얼 카너먼, 말콤 글래드웰,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인 석학들까지 탈레브의 놀라운 통찰력과 거침없는 필치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저서로는 『행운에 속지 마라』『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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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