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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16)] 이상한 별

[책을 읽읍시다 (1216)] 이상한 별

엠마 캐럴 저 | 이나경 역 | 나무옆의자 | 32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엠마 캐럴이 메리 셸리의 고전 공포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한 고딕 스릴러 소설 『이상한 별(Strange Star)』.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를 실제 있었던 사건에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1816년 6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스위스 제네바 호숫가 바이런 경의 디오다티 저택에 손님들이 모여 있다. 바이런 경의 영국인 친구들로 의사인 폴리도리 박사, 시인 퍼시 셸리, 셸리의 아내가 될 메리, 메리의 의붓동생 클레어몬트가 그들이다. 그들은 지금 피를 얼어붙게 할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이날 밤의 이야기에 누구보다도 기대에 부풀었던 흑인 하인 펠릭스는 손님 시중을 들면서 굉장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가슴이 뛴다. 그런데 바이런 경이 한 소녀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마치려는 순간, 마치 이야기가 현실이 된 듯 누군가 필사적으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자 끔찍한 흉터로 뒤덮인 낯선 소녀가 죽은 듯이 쓰러져 있다.


열네 살 소녀 리지는 잉글랜드 서머싯셔에서 스위스 제네바 호숫가까지 메리를 만나기 위해 혼자 먼 길을 헤쳐 왔다. 메리가 데려간 여동생을 찾기 위해서였다. 리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자신이 겪은 끔직한 일들을 메리와 펠릭스에게 들려주기 시작한다.


눈보라가 부는 어느 날 리지는 엄마와 소를 돌보러 들판에 나갔다가 번개를 맞는다. 엄마는 그 자리에서 죽고 리지는 몇 달 후에 간신히 깨어나지만 눈에 화상을 입어 앞을 볼 수 없게 되고 온몸에 번개가 지나간 자리처럼 붉은 흉터를 얻는다. 마을 사람들은 리지 가족에게 생긴 불행한 일도, 몇 주간 계속 비가 내리고 눈보라 속에 천둥번개가 친 날씨도 모두 하늘에 떠 있는 ‘이상한 별’(혜성) 때문이라고 믿는다.


실의에 빠져 있다 기운을 회복한 리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을 인근에 있는 오래된 저택 에덴 코트에서 과학 실험을 하던 프란시스카 스타인의 실험 대상이 된다. 스타인은 자신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에덴 코트에 온 여성 과학자였다. 그녀는 전기 충격을 통해 죽은 생명을 살려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번개를 맞고도 살아남은 리지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전기의 양을 찾아내는 데 더할 나위 없니 좋은 표본이었던 것이다.


천둥번개가 치는 날, 리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실패한다. 하지만 스타인은 리지에게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총에 맞아 죽은 늑대에 전기 장치를 연결해 번개가 치는 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죽은 늑대가 살아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순간 실험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눈앞에 살아난 거대한 맹수를 보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 와중에 번개로 인해 저택에 화재가 발생하고 리지는 불길을 피해 간신히 에덴 코트를 탈출한다.


어린 나이에 앞을 볼 수 없는 몸으로 동생을 찾아 먼 길을 온 소녀가 밤새 들려준 이야기에 메리는 충격을 받는다. 무엇보다 가족이 있는 아이를 데려오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스타인 씨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함께 이야기를 들어준 펠렉스는 리지의 용기에 감동한다. 아메리카에서 노예로 살다 자유를 찾아 유럽으로 오는 도중에 배에서 어머니를 잃고 고생 끝에 바이런 경의 하인이 된 그이기에 더욱 리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펠릭스는 리지가 동생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들을 힘껏 돕는다.


스위스에 있는 시인 바이런의 별장에 영국 최고의 문인들이 모여 각자 지어낸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이상한 별』의 도입부는 실제 있었던 일로 영국 문학사의 유명한 한 장면이다. 이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메리만 이야깃거리를 생각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기록에서는 메리가 다음 날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하고 다른 기록에서는 한참 후에 집필을 했다고 한다. 사실이 끝나는 곳에서 허구가 시작된다. 캐럴은 메리 셸리가 어떤 계기로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떠올렸는지를 매력적인 인물과 스릴 넘치는 사건을 등장시켜 풀어나간다. 폭풍우 치는 밤, 괴담을 나누는 이들 앞에 나타난 소녀 리지의 이야기가 그 중심에 있다.  

 


작가 엠마 캐럴 소개


바스스파 대학교에서 청소년을 위한 창작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은 후 중학교 영어 교사로 일하다 전업 작가가 되었다. 데뷔작 『프로스트 할로우 홀』로 노스 이스트 도서상을 수상했고, 빅토리아 시대의 서커스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소설 『하늘을 걸었던 소녀』는 2016년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다. 이후 『어두운 숲속에서』  『눈사람 언니』를 발표하며 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상한 별』은 메리 셸리의 고전 공포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캐럴의 최고작으로 꼽히며, 2016년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캐럴은 서머싯의 산지에서 남편과 테리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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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