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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27)] 삼남극장

[책을 읽읍시다 (1227)] 삼남극장


김호경 저  | 비단숲 | 27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김호경 장편소설 『삼남극장』. 어려운 가정 형편에 진학을 목표로 했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포기하고 육군사관학교 생도 모집에 지원한 김현철.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수상한 현실에 현철은 큰 낙담을 하게 되고 자포자기 상태로 끌려 들어가듯 도착한 곳에서 인생 최대의 사건을 겪게 된다. 타고난 환경 때문에 꿈도 희망도 같지 못하는 삶. 그런 이유로 꿈의 크기와 내용을 줄여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에게도 희망은 존재할까?

1977년 11월 11일 전라북도 이리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화약 30톤을 싣고 남쪽으로 가던 화물열차에 실린 화약에 불이 붙어 일어난 사고다. 이로 인한 피해는 당시 전라북도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인명피해는 사망자 59명, 중상자 185명, 경상자 1,158명 등으로 총 1,402명에 달하고 피해 가옥 동수는 전파가 811동, 반파가 780동, 소파가 6,042동, 공공시설물을 포함한 재산피해 총액이 61억원에 달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 수만도 1,674세대 7,873명이나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집계일 뿐 실제로는 훨씬 더 피해가 컸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 기회를 잘 잡아 재빨리 신분 상승의 길로 올라타는 경우도 있고 그저 묵묵히 주어진 자신의 길을 걸으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방식이 옳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잘 사는 삶과 잘 못사는 삶은 우리는 알 수 있지 않은가? 재수 끝에 후기 성일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현철은 군대 선임이자 서울대 법학과 박혁진의 설득으로 민주화 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교내 집회현장에서 전투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에 눈을 다치게 되고 병원으로 실려간다. 그곳에서 간호사 연희를 만나게 된다. 병원 안팎의 경찰의 삼엄함 감시를 뚫고 현철은 연희가 알려준 사북에서 도피생활을 하게 된다. 사북에서의 도피생활 중 경찰에 체포된 현철은 서울로 압송되어 옥살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연의 질김은 어디까지 일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끊임없는 시험속에서의 현철의 결정과 고뇌를 그린다.

 


작가 김호경 소개


제2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1962년 한겨울,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김승옥의 소설을 읽고 충격을 받아 장차 소설가가 되리라 결심했지만 “남자는 모름지기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토목공학과에 들어갔다. 4년 내내 허송세월했고 『토질역학』 같은 책보다는 주구장창 소설만 읽어 ‘주제 파악 못하는 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4학년 때 대학신문 현상공모에 소설을 출품해 당선되었으나,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때는 10년이 지난 1997년이었다. 『낯선 천국』이라는 소설로 제21회 ‘오늘의 작가상’에 당선되어 꿈에 그리던 소설가가 되었지만, 몇 편의 소설을 낸 뒤 “소설은 전부 거짓말이자 사기”라는 생각이 들어 글 쓰는 일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죽기 전에 명작 하나는 남길 계획이다. 비가 내리는 가을 밤 홀로 진한 커피를 마시고, 담배 연기 흩날리며 흘러간 유행가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저서로는 장편 『낯선 천국』, 『구두는 모든 길을 기억한다』, 『마우스』, 영상소설 『형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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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