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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4)] 몬스터 콜스



몬스터 콜스

저자
패트릭 네스 지음
출판사
웅진주니어 | 2012-03-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몬스터의 이야기가 끝나면, 소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영국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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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24)] 몬스터 콜스

패트릭 네스 저 | 시본 도우드 구상 | 짐 케이 그림 | 홍한별 역 | 웅진주니어(웅진닷컴) | 272쪽 | 11,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책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담은 책 『그래도 죽지 마』로 2009년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시본 도우드가 작품을 구상하고, 이메일, 트위터, 문자 등의 과도한 정보로 개인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현실을 비판한 『카오스워킹』 시리즈로 2011년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패트릭 네스가 완성한 작품이다.

 

 

진실한 고백으로 자신의 죄의식과 정면 대결하라

 

『몬스터 콜스』는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은 동시에 엄마가 세상을 떠나길 바랐던 코너의 모순된 마음을 통해 복잡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려 낸 작품이다. 코너가 밤마다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는 이유는 아픈 엄마로 인해 학교와 집에서 점점 외톨이가 되어 가는 고통스러운 나날이 엄마가 세상을 떠나 모두 끝나기를 바랐던 마음 때문이었다. 감히 입 밖에 꺼낼 수 없는 생각을 한 죄책감은 매일 밤 코너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하지만 몬스터는 코너에게 이야기한다.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는 시기다. 청소년들은 『몬스터 콜스』를 통해 옳든 그르든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학교 폭력, 결손 가정, 기댈 곳 없는 우리 청소년들의 자화상

 

학교와 집에서 코너는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이혼 뒤 미국으로 떠난 아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코너는 병에 걸린 엄마를 대신해 모든 집안일을 혼자 도맡아 처리해야 한다. 거기에 엄마를 간호하러 온 외할머니의 강압적인 태도는 코너를 옥죈다. 학교에 가도 다를 바 없다. 하나뿐인 친구 릴리가 코너 엄마의 이야기를 학교에 퍼뜨리는 바람에 학교에서도 코너는 외톨이다. 선생님들은 코너가 숙제를 안 해 와도 혼내지 않으며, 친구들은 코너에게 말도 걸지 않는다. 오직 해리 일당만이 코너 곁에 다가오는데, 그 이유는 때리고 괴롭히기 위해서이다.

 

코너의 모습은 학교 폭력과 결손 가정의 증가로 인해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하지만 코너는 힘겨운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았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외할머니와 관계를 회복하는 등 자신을 둘러싼 고민에 당당히 맞서며 한 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일러스트레이션

 

『몬스터 콜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어둡고 복잡한 소년의 내면을 다룬 작품이다. 여기에 글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 더해져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화가는 몬스터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몬스터가 등장하는 다른 공포물들과는 다르게 유혈이 낭자하는 듯한 잔인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어릴 때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바라본 시골 풍경과 들판의 이미지들이 해가 지면 어느 순간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던 흥미로운 기억들을 살려 자신의 어두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그림 속에 담아냈다.

 

 

작가 패트릭 네스 소개

 

미국 버지니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런던에서 살고 있다. 〈카오스워킹〉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 『절대 놓을 수 없는 칼』로 〈가디언 아동 문학상〉과 〈북트러스트 틴에이지 프라이즈〉를 수상했으며, 카네기메달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메일, 트위터, 문자 등의 과도한 정보로 개인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오늘 날, 패트릭은 ‘만약 우리가 정말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 사람들이 개인의 자유를 온전히 박탈당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착안해 이 소설을 썼다. 패트릭 네스는 현재 옥스퍼드에서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국 가디언 지의 문학 비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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