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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55)] 미에우 나루터

[책을 읽읍시다 (1255)] 미에우 나루터
 
응웬 옥 뜨 저 | 하재홍 역 | 아시아 | 168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05년 베트남 최고의 베스트셀러, 2006년 베트남 작가협회 최고작품상, 2008년 ASEAN 문학상에 빛나는 『끝없는 벌판』이 국내에 소개된 지 10년이 지났다. 2017년 나직한 목소리와 큰 메아리로 베트남 문학사를 수놓은 최고의 작가 응웬 옥 뜨가 『미에우 나루터』로 다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작가 응웬 옥 뜨는 『미에우 나루터』에서 기존의 문학이론이나 창작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선보인다. 1인칭 서술이면서도 전지적 시점을 썼고, 단락을 나눌 때도 시적인 형식을 차용한다. 대화문 또는 강조하고자 하는 대목에서는 기호를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때로는 있어야 할 법한 따옴표도 작가 특유의 느낌에 따라 생략해버린다.


소설가이면서도 시적인 감성으로 소설을 쓰는 그는 형식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보다 더욱 두드러진 특징은 내용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전형론을 전혀 괘념치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느낌대로 편안하게 쓰고 싶다, 문학이론이 어떻든 남들이 뭐라 하든 그저 자신의 느낌을 살리고 싶을 뿐이었기에 그에게는 ‘형식 실험’조차 별다른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 또한 아니다.


척박한 벌판과 샛강, 수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일관된 배경은 실제로 베트남 남부의 메콩강 일대이다. 국내에서는 관광지로 잘 알려진 메콩강 유역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일차적으로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의 수많은 농민들이 삶을 이어가는 터전으로 기능하고 있다.


작가 응웬 옥 뜨는 그러한 피상적이고 경제지리적 관찰을 넘어서서 주목하고 통찰한 것은 바로 그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그리고 강 위를 떠다니며 흘러가는 사람들의 구체적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지리적 배경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배경이 불러일으키는 묘한 분위기에 어느덧 젖어들게 되지만 그 자연 배경은 소설 제목이 암시하듯 차라리 인생의 보편적 무대로서 다가온다.


10년 전에 소개되었던  『끝없는 벌판』에 다섯 개의 단편과 한 개의 산문을 더했다. 모두  『끝없는 벌판』 전후에 썼던 것들로 작가가 주체할 수 없는 본능에 따라 글쓰기를 왕성하게 하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힘없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해맑게 바라본 결과물들로 내면묘사보다 그들이 어떻게 힘겨운 삶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지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지난 10년을 이어온 이 책을 향한 사랑의 결정체는 무엇일까. 참으로 귀하고 큰 그 사랑은 베트남의 젖줄이자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인 ‘메콩강’에서 시작된다. 이 작품들은 메콩강 이야기이자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그곳이 곧 삶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더 이상 서로 낯설지 않은 한국과 베트남이기에, 또 동양인만이 가늠하고 향유할 수 있는 부드럽고 내밀한 깊이가 서로 통하기에, 우리의 이야기이도 하다.

 

 

작가 응웬 옥 뜨 소개


1976년 베트남 최남단에 위치한 까마우 성에서 태어났다. 2000년 단편소설 「꺼지지 않는 등불」로 호치민시 작가협회가 주최한 ‘제2회 스무 살 문학 창작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5년 소설집 『끝없는 벌판』이 이틀 만에 초판 5천 권이 매진되면서, 베트남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2006년 「끝없는 벌판」으로 베트남작가협회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2008년에 역시 『끝없는 벌판』으로 ASEAN 문학상을 받았다. 『끝없는 벌판』은 2010년에 영화로 제작되었고,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2014년 단편소설 「뜻대로의 삶」이 TV드라마로 제작되었다. 2017년 현재, 소설집 16권, 산문집 7권, 장편소설 1권, 시집 1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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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