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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52)] 구스타프 소나타

[책을 읽읍시다 (1252)] 구스타프 소나타
 
로즈 트레마인·안병구 저 | 우진하 역 | 문학사상 | 416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인간의 수많은 감정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희망’, 그 인간 긍정의 가치를 일깨우는 놀랍고도 감동적인 소설. 제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무렵, 스위스는 중립국으로써 전쟁의 참화는 면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어렵고 곤궁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스위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 구스타프는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만 알고 있는 아버지를 기억하며 어머니 에밀리에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아들에게 냉담하고 또 무관심한 어머니와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구스타프에게 운명 같은 만남이 찾아든다. 바로 부유한 유대인 친구 안톤이 구스타프 앞에 등장한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머니의 냉대 속에서 평생 동안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가야 했던 구스타프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니고도 피아노 연주자로서 치명적인 무대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꿈의 주변을 서성거려야 했던 안톤. 두 소년은 각자의 결핍을 공유하며, 낭만적이면서도 때로는 처절한 우정을 평생을 걸쳐 나누게 된다.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긴 세월에 이르는 이야기 속에는 온갖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야말로 아사 직전까지 가는 가난과 굶주림이 있고 자신보다 부유한 친구로부터 느끼는 질투와 절망감, 그리고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사랑이 있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원하는 것을 이루어냈다는 뿌듯함 속에서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갈망이 있다.


로즈 트레마인은 치명적인 삶과 사랑의 왜곡 속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인물들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마주하게 되는 삶의 굴곡은 음의 높낮이와 같은 리듬감을 자아내고, 독자는 마치 악장의 전개와도 같은 감정의 흐름 속에 빠져들게 된다.


로즈 트레마인의 뛰어난 글솜씨는 유려한 문체뿐만 아니라 그 탁월한 구성력에서도 빛을 발한다. 그녀는 작품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섬세하게 배치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에서 깨어나는 일 없이 편안하게 소설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고야 만다.

 

작가 로즈 트레마인 소개


1943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2000년에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명예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동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2007년 대영제국 훈작사를 받았다.


1976년에 첫 소설 『새들러의 생일』을 출간했으며 이어서 발표한 『베네딕타 수녀에게 보내는 편지』로 천사문학상을 수상했다. 『부활』로 천사문학상을 수상하고 [선데이 익스프레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특히 이 작품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맥 라이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신성한 국가』로는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 문학 부문과 프랑스 최고 소설상을 수상했으며 『음악과 침묵』으로 휘트브레드문학상을 수상했고, 『색깔』은 2004년 오렌지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집으로 가는 길』은 코스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오렌지상을 수상했다. 『부활』의 속편인 『무단침입』은 리처드 앤 주디 북클럽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이어서 『메리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출간했다.


그녀의 최신작인 『구스타프 소나타』는 ‘선데이 타임스’ Top 10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으며, 코스타상과 영국왕립문학협회 온다체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전미유대인도서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가 안병구 소개


저자 안병구 해군 예비역 제독은 1949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고 인천중(16회), 제물포고(13회), 해군사관학교(28기)를 졸업했다. 1974년 임관 후 미 해군 대잠전과정 유학, 전술학교 교관, 고속정 정장, 편대장,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보좌관, 구축함 부함장, 미사일 고속 초계함 함장을 거친 후 잠수함 분야로 행로가 바뀌어 잠수함 전문가가 된 장교였다.


그는 한국 해군엔 잠수함에 관한 지식이 미비하던 1976년 중위 시절, 미 해군에서의 대잠전 유학 중 잠수함에 심취하게 되는 계기가 생겨 이후 잠수함 분야에 남달리 연구를 집중하게 되었다. 대위 시절에 미국 해군 잠수함에 가서 잠수함에 관한 갖가지 지식과 경험을 쌓은 것이 밑거름이 되어 소령 시절인 1983년에 한국 해군 잠수함의 최고수준 요구서(TLR)를 작성하라는 특명을 받고 한국 해군이 장차 보유해야 할 잠수함의 그림을 그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때 작성한 함형이 현재 한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보고급 잠수함이다.


중령 시절인 1988년에 잠수함 획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사업단 요원으로 참가하여 근무 중 1990년 한국 해군 제1번 잠수함 초대 함장으로 선발되어 손수 승조원들을 선발해서 그들과 함께 독일에 가서 2년간 잠수함 교육훈련을 받고 1992년 현지에서 첫 잠수함 장보고(張保皐)함을 인수했다.


잠수함 전대장 근무 중 1999년에 제독으로 진급하고 국방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잠수함 전단장,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차장, 감찰감, 한미연합사 인사참모부장을 역임하고 2005년에 전역했다. 역서로 ‘제2차 세계대전 잠수함전 회고록’ 『10년 20일』(Karl Doenitz 제독 지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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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