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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78)] 인투 더 워터

[책을 읽읍시다 (1278)] 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532|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벡퍼드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 일명 드라우닝 풀에서 넬 애벗의 시체가 발견된다. 넬은 15살짜리 딸을 혼자 키우는 어머니이자 성공한 작가 겸 사진작가다. 넬은 죽기 며칠 전 여동생 줄리아에게 전화를 걸지만 줄리아는 받지 않고 전화해 달라는 언니의 간청도 무시해 버린다. 그리고 곧 듣게 된 언니의 사망 소식. 줄리아는 결국 벡퍼드로 향한다. 잊고 싶은 기억만이 가득한 옛 고향으로.

 

넬의 죽음이 더욱이 심상치 않은 이유는 몇 주 전 일어난 여고생 케이티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넬의 딸인 리나와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고 케이티의 어머니 루이즈와 넬은 가까운 이웃이었지만 넬이 케이티의 죽음을 캐기 시작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넬은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여성들이 그 강에서 목숨을 잃은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인투 더 워터는 친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옛 고향을 찾아온 동생이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면서 드러나는 한 마을의 추악한 진실을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야기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강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 여자들이 늘어나면서, 가면 속 숨겨져있던 민낯을 드러낸 마을 사람들의 위선과 욕망, 씻을 수 없는 과오들이 뒤엉키며 평온해 보이던 마을을 파국으로 몰고간다. 과연 언니는 자살인가, 아니면 살해당한 것 인가.

 

저자의 거침없는 필력으로 그려낸 숨가쁜 호흡과 생생한 긴장감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촘촘히 얽힌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서로 다른 열 명의 시점이 어느 순간 하나의 퍼즐을 완성시키며 이 서스펜스를 극한의 절정으로 이끈다.

 

이 소설의 두드러지는 장점 또 한 가지는 술술 잘 읽히는 페이지터너라는 것이다. 등장인물들 각각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은커녕 한순간도 책을 내려놓기가 힘들다. 저자는 열 명이 넘는 화자들의 시점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서로 다른 시점의 서술들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아귀가 들어맞기 시작하면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폭력적인 남성에게 희생되는 여성과 불안정한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전작인 걸 온 더 트레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 폴라 호킨스 소개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자랐다. 성장기에 그녀의 집은 경제학 교수이자 금융 저널리스트인 아버지를 만나러 찾아오는 해외 특파원들로 늘 시끌벅적했다. 폴라는 열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했고,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정치학,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타임스의 경제부 기자가 되어 15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호킨스는 기자로 활동하며 여성을 위한 투자 자문서인 돈의 여신을 썼고 이후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소설가가 되었다. 출판 에이전트가 불경기 때문에 실직한 여성에 대한 로맨틱 코미디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 호킨스는 두 달 만에 가난한 패셔니스타의 고백이라는 작품을 완성해 에이미 실버라는 필명으로 발표했고 이후 같은 이름으로 세 권을 더 출간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즐겨 읽는 종류의 이야기를 써 보기로 마음먹었다. 알코올중독으로 자주 기억을 잃는 여주인공이 강력 범죄를 목격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의 아이디어를 글로 옮겼다. 이렇게 탄생한 그녀의 스릴러 데뷔작 걸 온 더 트레인2,000만 부가 팔려나가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걸 온 더 트레인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투 더 워터는 저자의 두 번째 스릴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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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