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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02)] 새로운 가족

[책을 읽읍시다 (1302)] 새로운 가족
 
전이수 글그림 | 엘리 | 56| 12,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제주의 맑은 바다와 더불어 살며 꼬마악어 타코』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두 권의 책을 완성한 바 있는 꼬마 동화작가 전이수가 입양과 가족을 주제로 한 새로운 가족.

 

전이수의 둘째 동생 전유정은 지적 장애가 있는 공개 입양된 아이이다. “유정이를 데리고 와서 힘든 점도 이야기하고 싶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이 꼬마 작가는 누군가와 더불어 사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가족이란 존재는 소중하다고 자신의 창작노트에 쓰고 있다.

 

사자 떼에 쫓기고 있던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오던 그날, 이수에게는 또 다른 동생이 생겼다. 그 어린 코끼리는 조금 달랐다. 엄마 꼬리를 잡고 가는 그 아이는 다리를 절고 있었다.

 

이수는 조급하고 답답했다. 어린 코끼리는 늦게 걸었고, 귀청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소리를 질러댔고, 발자국을 마구 찍어 애써 그려놓은 모래그림을 망쳐놓았다.

 

엄마 코끼리가 모든 코끼리는 다 다르다고 중요한 것은 서로 돕고 아껴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수는 답답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때문에 밖으로 뛰쳐나온 이수는 철장 안에 갇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맛있는 바나나가 보였지만 누군가 다가와 황금색 옷을 입히고 아주 무거운 무언가를 등 위에 올려놓았다. 이수는 그것을 싣고 고통 속에서 끊임없이 걷고 걸어야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던 어느 날, 이수는 어린 코끼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아이도 지금의 나처럼 슬펐겠구나. 나처럼 힘들었겠구나. 가족을 아주 간절히 원했겠구나.

 

잠에서 깨어 문이 열려 있을 때, 이수는 온 힘을 다해 달렸다. 자기가 살던 곳을 찾아서,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멈추지 않고 지친 발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을 때에야 이수는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걸 느꼈다. 그제야 비로소 엄마 코끼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서로 다 다르다는 것을, 다르다는 것은 특별하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서로 돕고 아껴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이것을 깨닫게 해준 어린 코끼리는, 조금 다른 그 동생은 자신의 가족에게 너무나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작가 전이수 소개


동화작가. 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남자아이. 4남매의 맏이로서 언제나 엄마 생각, 동생들 생각 먼저 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푸른 바다가 있고 맑은 바람이 부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재미난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68살 겨울방학 때 첫 번째 책인 꼬마악어 타코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2017년에는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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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