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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프랑스의 촉망받는 작가 미카엘 위라스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소설 『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 약 대신 책을 처방하는 남자 알렉스와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방을 책으로 쌓아 올린 따뜻한 치유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독서치료사 알렉스와 그의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가는 이 소설은 따뜻한 온기와 유머감각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오리종(Horizon) 두 번째 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미카엘 위라스가 평생 독서에 심취한 한 남자의 일상 속에 문학을 향한 깊은 애정과 그것이 삶에 주는 위로를 담아냈다.
“너는 그래, 여전히 책으로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니?”
가족들로부터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 알렉스. 오랜만에 통화한 이모로부터 ‘너는 여전히 그 일을 하고 있니?’라는 안부인사를 듣는 그는 책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독서치료사’다.
소설 『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치유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삶은 치료하지 못하는 독서치료사 알렉스의 이야기다.
책에만 빠져 살던 청소년 시절 아버지에게서 ‘거의 딸’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은 주인공.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남자다움과는 거리가 먼 채로 갖고 있는 것이라고는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책밖에는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오로지 문학 속에 살며 현실에 발을 딛지 않으려 하는 알렉스를 견디지 못한 아내 멜라니가 그의 곁을 떠난 후로 그는 매일 아침 적막한 방 안에서 라디오 소리에 잠을 깨며 하루를 시작한다. 알렉스는 능력 있는 독서치료사지만 자신의 삶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소설은 그의 일상 속에 불쑥불쑥 등장하는 가족에 대한 불편한 기억과 함께 그에게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의 사연과 치유 과정을 담백하게 때로는 위트 있게 풀어놓고 알렉스가 권해주는 문학작품들을 함께 버무리며, 결국 책으로 완성된 치유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구원할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 알렉스. 그는 여러 상황과 고민을 갖고 있는 내담자들에게 가장 적절한 ‘말을 건네줄’ 책을 찾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사고를 당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소년 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내담자이다. 알렉스는 소년에게 「사기꾼 토마」와 「호밀밭의 파수꾼」을 처방하고, 방에 틀어박혀 있는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한다.
독서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싶어 하는 안토니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최고 공격수.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그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고민에 빠져 있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기 어려운 그에게 알렉스는 「오디세이아」를 권해주는데, 상담이 채 끝나기 전에 안토니는 자취를 감춘다.
탈진증후군에 시달리는 명품시계 판매원 로베르. 시간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그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독서치료를 선택한 것도, 세탁기와 소설책 사이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 그가 문학을 읽는 것도 알렉스에게는 불협화음처럼 느껴지지만, 로베르는 알렉스가 권해준 소설 「오블로모프」에 완전히 빠져버린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내담자는 알렉스 자신. 책을 통해서 삶을 사는 알렉스와 책을 읽지 않는 멜라니.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알렉스와 내담자들의 치료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공감하며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치유의 순간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작가는 순순히 감동을 내어놓지는 않는다. 대신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유쾌한 위트를 던지곤 한다. 책의 곳곳에서 작가 특유의 밝고 생기 넘치는 감수성과 유머를 찾아볼 수 있다.
작가 미카엘 위라스 소개
프랑스의 소설가. 저자는 1977년 프랑스 동부지방에서 이탈리아 사르데냐 출신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프랑슈-콩테 레지옹에 속한 쥐라 데파르트망에서 문학과는 거리가 먼 노동자계층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일찍이 독서에 빠졌고 특히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에 매료되어 문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는 브장송과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몽벨리아르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2012년에 출간된 첫 소설 『프루스트를 찾아서』(2013 prix de l’inapercu 최종 후보작)와 2014년에 출간된 자전적 소설 『우리의 추억은 끈적이는 늪을 떠다닌다』가 있다. 그의 두 번째 소설은 2014 마르셀 에메 상(Prix Marcel Ayme) 최종 후보작에 올랐으며 프랑스어권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종 두 번째 소설 상(Prix Horizon du 2eme roman)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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