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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슈퍼리치’ 8명의 순자산이 하위 인구 50퍼센트, 36억명의 총합과 맞먹는다는 충격적인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소위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소득분배 불평등 현상이 새로운 난제로 부각되고 있는 한국은 어떨까? 통계청, 한국은행 등 주요 국가 기관에서 발표한 지니계수(인구분포와 소득분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치)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불균형, 불평등 역시 점차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는 흔히 불평등을 가난과 연결시킨다. 실제로 가난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중산층이면서도 자신은 근근이 버티며 빠듯하게 살고 있다고, 조금 더 벌면 모든 게 나아질 거라고 느끼기도 한다. 불평등을 이해하려면 돈을 넘어 지위의 사다리를 봐야 한다.
지금까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불평등의 원인과 정치·경제적 영향을 평가하는 책은 다수 출간되었으나 그것을 개인의 삶과 연결시키는 작업은 전무했다. 미국 켄터키주 빈민가 출신으로 직접 불평등과 자수성가를 모두 경험한 심리학자 키스 페인은 실험심리학을 이용하여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든 불평등이 평범한 사람들의 의사결정, 정치적 성향, 노후 계획, 걸리는 질병의 종류, 기대 수명, 신앙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불평등을 줄이려면 부의 분배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책 『부러진 사다리』의 ‘사다리’는 불평등의 은유로 사용된다.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더 나은 지위와 소득, 건강, 안전, 미래를 누릴 수 있지만, 그 사다리의 아래쪽에 있다면 죽음조차 불평등하다. 저자는 심리학, 신경과학, 행동경제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나는 저 사람보다 가난해’라는 인식이 우리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꾸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가난을 개인의 인격적 결함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도 바로잡아 준다.
작가 키스 페인 소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불평등과 차별이 인간의 마음을 형성하는 원리에 관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심리학계의 차세대 리더이다.
그가 주로 연구하는 주제는 사람은 ‘왜 불평등이 심할수록 자멸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왜 가난하다는 느낌이 실제 가난만큼이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가?’, ‘왜 공정하려고 노력해도 편향될 수밖에 없는가?’로, 실험심리학을 이용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인지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있다. 그의 연구들은 불평등이 사람들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는 방식에 대한 중요하고도 새로운 통찰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난을 개인의 인격적 결함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아 주었다.
이 책 『부러진 사다리』의 ‘사다리’는 불평등의 은유로 사용된다.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더 나은 지위와 소득, 건강, 안전, 미래를 누릴 수 있으며, 그 사다리의 아래쪽에 있다면 죽음조차 불평등하다. 이 책에 소개된 심리학, 신경과학, 행동경제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들은 불평등이 경제적으로 우리를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 스트레스 반응, 면역 체계, 정의와 공정함 같은 도덕적 개념에 대한 시각까지 바꿔놓는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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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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