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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17)] 나르시시스트 리더

[책을 읽읍시다 (1317)] 나르시시스트 리더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 이지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8|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새해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건강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인 밴디 리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대한 정신과 전문의들의 분석이 담긴 위험한 도널드 트럼프를 펴낸 데 이어 미 상·하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는 위험하다고 주장하며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며칠 전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자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7%가 그에게 이상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굳건한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트럼피즘열차의 질주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 한 해 자국 성장과 보호라는 명목 아래, 극우 포퓰리즘은 전 세계 곳곳에서 대두됐다. 그리고 푸틴, 에르도안 등 소위 스트롱맨들은 여전히 건재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르시시스트 리더은 독일의 심리치료 권위자이자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는 괜찮지 않다등 다수의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인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신작이다. 전작들이 개인의, 여성의 내적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개인은 물론 조직과 사회를 장악해가는 나르시시즘 문제의 핵심을 집중 분석한다.

 

특히 트럼프, 푸틴, IS 등 현존하는 리더와 조직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이들의 탄생배경부터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활용한 전략과 그 대응 방안까지 풀어낸 것이 흥미롭다.

 

나르시시즘은 흔히 자아도취, 자기애라 불린다. 누구나 어느 정도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바르데츠키가 주목한 소위 문제적 리더와 조직들은 부정적 나르시시즘을 극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저자는 언뜻 자신만만해 보이는 이 나르시시스트 리더들이 사실은 큰 내적 불안을 품고 있고, 그 결핍을 충족하기 위해 권력 남용, 독재, 대중 통제와 조작, 위협과 협박 등의 수단을 통해 타인을 지배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려 든다고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역설적이게도 대중이 이들에게 현혹당하는 근본적인 원인에도 나르시시즘이 있다.

 

화려한 언변과 카리스마로 무장한 강력한 지도자가 직접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보완적 나르시시스트로서의 심리가 작용된다는 것이다. IS와 같은 테러집단이 단순 명료한 지침, 강력한 권위를 통해 일부 10대 청소년을 선동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자는 독재와 포퓰리즘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에 대한 책임의식과 주체성을 가진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는 비단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 등 시스템적인 예방과 교육도 필요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라고 했다. 문제적 리더와 조직이 사용하는 다양한 유혹 전략과 우리 안팎의 나르시시즘적 심리를 이해하면 더 나은 리더를 선별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조직을 교묘하게 장악하고 있는 나르시시즘에 대처하기 위한 심리 및 행동 처방전이다.

 

 

작가 배르벨 바르데츠키 소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의 저자.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서 36년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각종 심리 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해왔다. 1981년 심리학 디플로마(석사 통합과정) 취득 후, 미국에서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공부했고 독일로 돌아와 9년간 그뢰넨바흐 심인성질환 전문병원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폭식증, 거식증을 비롯 알코올, 약물 등 각종 섭식·중독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기저에 나르시시즘문제가 깔려 있음을 발견,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저서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뮌헨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슈퍼바이저, 코칭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요즘에는 우울증, 번아웃 같은 정신적 질병을 낳고 왕따나 생산성 저하, 집단 무기력 및 과격주의로까지 번지는 조직과 사회의 나르시시즘에 대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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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