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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99)] 시간을 멈추는 법

[책을 읽읍시다 (1399)] 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저 | 북폴리오 | 504| 15,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인류의 10대 난제 중 하나는 노화죽음이다. ‘불로불사(不老不死)’라는 염원을 위해 옛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었고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 300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전 세계에서 수명 연장 연구는 한창이고 최근 구글은 죽음을 정복하겠다며 노화 연구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평균 수명 ‘120시대의 도래가 예견되고 있지만 뒤따르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부재하다. 과연 죽음을 정복하면 인간은 행복해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간을 멈추는 법은 보통 사람보다 15배나 느린 삶을 사는 한 늙지 않는 남자의 시선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본성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자살의 문턱에서 삶의 기쁨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전작 살아야 할 이유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저자 매트 헤이그가 이번 책에서는 시간을 소재로 다시 한 번 삶의 의미를 묻고 답한다.

 

어쩌면 기존 뱀파이어 로맨스물과 같은 뻔한 소재로 느껴질지 모르나 책은 삶의 가치라는 철학적 주제를 무게감 있게 다룬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셜록홈즈의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읽은 자리에서 바로 영화 출연 및 제작을 결정했다는 후문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출간 후, 더 타임즈와 가디언 등 유력 언론매체의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30여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주인공 톰 해저드는 위험한 비밀을 지니고 있다.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4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보통 사람보다 14배나 느린 희귀한 신체 조건으로 인해 수세기 동안 생존해왔다. 셰익스피어가 활약한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에서부터 재즈 시대의 파리, 스콧 피츠제널드가 살던 뉴욕을 거쳐 남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을 지켜보아온 톰은 이제 평범한 삶을 꿈꾸고 있다.

 

톰은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8년 마다 끊임없이 신분을 바꿔가며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감춰왔다. 현재 그는 런던의 중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일하며 학생들에게 마치 자신은 겪어본 적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전쟁과 마녀사냥 등에 대해 가르친다. 톰은 자신을 끈질기게 따라오며 괴롭히는 과거를 길들이려 노력한다. 그가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사랑에 빠지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보통 사람들보다 14배나 더 많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책 전반을 관통하는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꽤 명쾌하다. 바로 순간에 몰입하는 것’. 찰나의 존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에 끌려 다니지 않는 법을 스스로 배우는데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을 극복한 저자 개인의 경험과 성찰이 스토리 곳곳에 진득하게 녹아 들어 그가 내린 답의 진정성을 더한다.

 

저자 매트 헤이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페이지터너의 저력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사랑, 불멸, 자비 등 심도 있는 주제를 예리하게 파고들면서도 로맨스의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 여기에 저자 특유의 유머나 인간애는 물론 그의 필력 속에서 탄생한 당대 유명 인사들과 주인공 간의 신선한 에피소드가 독특한 재미와 울림을 선사한다.

 

 

작가 매트 헤이그 소개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2015년에 출간한 살아야 할 이유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그 외에도 다섯 작품이 문학 부문에서 수상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4년 출간한 휴먼: 어느 외계인의 기록세계 책의 날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른과 어린이가 뽑은 뛰어난 동화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인 영국 블루 피터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카네기 상 최종 후보에 세 차례나 오르며 평단 독자 양쪽에서 두루 사랑받는 작가임을 증명했다.

 

작품이 3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판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가 매트 헤이그는,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하며 독자와도 활발히 소통하는 중이다.

 

트위터: @matthaig1

공식 웹사이트: http://www.matthai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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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