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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33)]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책을 읽읍시다 (1433)]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Tom Hanks | 부희령 역 | 책세상 | 500|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의 '국민배우' 톰 행크스. 그가 틈틈이 집필한 소설 17편을 모은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한 사람의 작가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나섰다. 그는 타자기 애호가이자 수집가답게 타자기에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이 책을 통해 작가로 첫발을 내딛으며 타자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각기 다른 타자기들로 썼을 법한 다양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선보이겠노라 선언했다.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을 통해 사랑과 우정, 용기와 도전 정신, 선의와 믿음, 그리고 노스탤지어를 일깨우는 매력적인 작품집이다. 톰 행크스의 배우로서의 경험은 물론이고, 다방면에 걸친 취향과 지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이 소설집은 한국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즐겁게 해줄 것이다.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가 연애를 시작하면서 빡빡한 데이트 일정을 함께하게 된 남녀. 2차세계대전에서 입은 정서적·신체적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재향군인. 블록버스터 영화 출연으로 갑자기 스타덤에 올라 눈이 핑핑 돌아가는 영화 홍보 여행에 나선 풋내기 신인 배우. 아날로그식 관점으로 현대 사회를 들여다보는 지역 신문의 칼럼니스트. 서핑을 하러 해변에 갔다가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목격하고 동요하는 청년.

 

이혼한 뒤 낯선 동네로 이사 와 새로운 이웃에 적응해가는 중년 여성. 뒤뜰에서 맥주를 마시며 달을 올려다보다 즉흥적으로 우주여행 계획을 세우고는 그것을 실현하는 네 친구. 땅을 매입하러 여행길에 올랐다가 쇠락해가는 한 모텔에서 로맨스와 삶의 진실한 가치를 발견하는 괴짜 억만장자와 그의 충실한 비서. 공산주의자들에게 쫓기다가 가족까지 잃고 뉴욕으로 밀항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불가리아인 남성. 퍼펙트게임을 연이어 기록한 일을 계기로 ESPN의 볼링 쇼에 출연해 유명인사가 되었으나 볼링을 치는 진정한 기쁨을 잃어버리고 만 아시아계 청년.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과 그들이 처한 상황의 면면이다. 톰 행크스는 깊은 애정과 해학 그리고 통찰로 이 모든 상황을 날카롭게 해부하여 인간의 조건과 불완전함을 드러낸다. 옴니버스 영화처럼 서로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가지각색의 재미를 제공하는 17편의 이야기는 미국인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공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교외의 주택가, 서퍼들이 모여드는 해변 등을 배경으로 여러 인종과 연령, 계층의 인물들을 망라한다.

 

특히 친구지간으로 부동산 중개인이지만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산 덕택에 반백수처럼 살아가는 ’, 지나치리만큼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그래픽 디자인 회사 경영자 애나, 미국 시민권을 막 따낸 사하라 이남 출신의 엠데시, 엠데시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아시아계 볼링 천재 스티브는 총 세 편의 소설에 등장한다.

 

모두 이민자의 후손으로 다인종 국가 미국 혹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이 네 사람의 이야기는 절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시트콤이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네 차례 등장하는 신문 칼럼 스타일의 글로, 냉소적이지만 유머러스하게 미국 사회의 단면을 묘사하며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행크 피셋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소식도 이 책에 독특한 짜임새를 부여하며 읽는 맛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톰 행크스의 배우로서의 오랜 경험, 그동안 몰두한 주제와 관련된 풍부한 소양이 두루 반영되어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진지한 법정물, 휴머니즘이 짙게 밴 인간 승리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모험담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배역을 섭렵하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서의 저력을 과시해온 톰 행크스.

마침 올해 초 한국에 개봉된 영화 더 포스트의 포스터에는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역할을 맡은 그가 타자기를 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가 맡아온 배역만큼이나 다채로운 설정과 인물, 서술 방식으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앳된 청년의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알려진 이후 어느덧 예순을 넘긴 관록 있는 배우로 우뚝 선 톰 행크스의 새롭고 창의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작가 톰 행크스 소개


톰 행크스를 말할때 꼭 따라붙는 말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회 연속 수상자라는 점이다.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톰 행크스는 영화에서 맡은 배역들이 성실하고 진지하며 유머러스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이 톰 행크스를 가장 모범적인 미국시민을 표현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뽑은 2천만달러 값어치를 하는 유일한 배우로 선정되기까지 한 그는 아폴로 13’ ‘라이언 일병 구하기등의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진중한 연기, ‘토이 스토리시리즈에서의 감칠맛 나는 목소리 연기, 그리고 유브 갓 메일’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등 에서의 로맨틱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이며 지금까지 왔다.

 

론 하워드 감독의 1984년도작 스플래쉬에서 섹시한 인어공주(?) 대릴 한나와 함께 주연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를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한 영화는 바로 이다. 이 영화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로 인해 정신과 마음은 성장하지 않고, 몸은 어른이 되어버린 조쉬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93년과 94년에는 각기 필라델피아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기염을 토했다.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의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 역을 맡아 지능은 낮지만, 열심히 무언가를 하면 성공할수도 있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 ‘포레스트 검프는 아카데미 6개부문을 석권하기도 하였다.

 

99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린 마일에서는 비상한 능력을 가진 흑인죄수를 따뜻하게 감싸는 교도관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다시 한번 콤비를 이룬 캐스트 어웨이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로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한 갱스터 영화 로드 투 퍼디션에서는 어둡고 신비로우며 보통 사람이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인물. 하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의 삶의 방식에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를 하는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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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