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66)] 박물관의 고양이

[책을 읽읍시다 (1466)] 박물관의 고양이

박물관 관장 집사와 여섯 고양이들의 묘생냥담  

마웨이두 저 | 임지영 역 | 위즈덤하우스 | 220|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베이징에 위치한 관푸 박물관은 1996년 마웨이두 관장이 설립한 중국 최초의 사립 박물관으로 주로 송나라에서 청나라까지의 가구, 도자기 등 중국 역대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박물관에 귀한 보물들만큼이나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다른 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관장들, 바로 고양이 관장들이다.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과 중국의 SNS 신화웨이보, 위챗 등을 통해 인기 스타로 등극한 여섯 고양이들은 길냥이, 유기묘, 입양묘 등 박물관에 오기 전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마웨이두 관장과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박물관의 당당한 일원이 되었다.

 

박물관의 고양이에는 관푸 박물관에 소장된 중국의 아름다운 문화예술품과 고양이가 어우러진 200여 컷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실려 있다. 특히 자단목과 황화리목 등 귀한 목재들로 만들어진 귀한 고가구와 고양이가 어우러진 풍경은 냥덕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서문의 역사 속 고양이 이야기와 여섯 고양이들에 얽힌 일화, 각 고양이의 습성을 세심히 관찰해 쓴 칠언율시, 부록의 고양이 별자리 이야기 등 흥미롭게 읽을거리가 많다.

 

박물관의 고양이는 일회적 독서로 끝나지 않는다. 독자들은 여러 방식으로 이들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SNS, 박물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책에 소개된 여섯 고양이와 이들을 캐릭터화해 만든 콘텐츠, 그리고 더 많은 관푸 고양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 청나라 황제의 침상에 누워 하품을 하고, 귀중한 유물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다 관장 집사와의 독서를 통해 교양을 쌓는 관푸 고양이들의 귀여운 일상에 흠뻑 빠져보자.

 

고양이들의 충실한 집사이자 관푸 박물관의 실질적 관장으로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마웨이두는 중국의 문화예술품에 대한 저술 활동과 CCTV ‘백가강단강연자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16년 전 길고양이였던 화페이페이를 입양한 후로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박물관에 들여 이들을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 등에서 활약한 선배 고양이들의 계보를 잇는 어엿한 고양이 관장으로 키워냈다.

 

박물관에 고양이가 함께 살면서 일어난 변화는 긍정적이었다. 삭막한 공기가 감돌던 사무실에 따스한 온기가 스미고, 직원들의 근무 환경 역시 부드러워졌으며 특히 전시품을 관람하려고 박물관을 찾아온 손님들에게도 뜻하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고양이 효과가 이 정도라면 다른 회사의 책임자들도 근무 공간에 고양이 입양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지 않을까?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에 대한 책무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하는 마 관장은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여섯 고양이와의 묘한 인연부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아픈 이별까지 고양이를 향한 그의 따뜻한 시선이 글 곳곳에서 느껴진다. 특히 헤이파오파오의 죽음 앞에서 상실감에 빠진 황창창의 슬픔을 섬세하게 읽어낸 부분은 집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작가 마웨이두 소개


1955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관푸 박물관의 관장이자 중국 문화예술에 대한 저술 활동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1980년대부터 중국 역사 기물을 수집한 마웨이두는 1996년 자신의 수집품을 전시할 관푸 박물관을 설립했다. 19971월 대중에게 공개된 관푸 박물관은 중국 최초의 사립 박물관으로 당시 고문물 수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그 후 개인 수집가들이 사립 박물관을 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2008CCTV백가강단에 출연, 52회에 걸쳐 중국 예술품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 등을 강의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2010년에는 광시TV를 통해 마웨이두의 소장품을 진행했다. 각종 문화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두두를 웹을 통해 방송했다. 1992마 씨가 이야기하는 도자기를 시작으로, 중국의 문화예술품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책을 써온 마웨이두는 마웨이두가 소장품을 이야기하다시리즈, 문명에 취하다시리즈 등으로 전문가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친근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란 평을 얻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