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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68)]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책을 읽읍시다 (1468)]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마이클 샌델·폴 담브로시오 저 | 김시천·강명신·김선욱 역 | 와이즈베리 | 464| 17,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철학자 마이클 샌델은 2007년 중국을 처음 방문하여 강연할 때 논어(論語)’의 이 유명한 토론 주제를 꺼냈다. 샌델은 아버지를 고발해야 행실이 곧은 사람이라는 섭공(葉公)의 주장에 맞서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공자의 주장이 자신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회고한다. 가족과 효도의 도덕적 우선성을 인정하는 유교의 가르침이 공동체를 중시하는 그의 정의관념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정의는 한 사회의 윤리적 기준의 척도이자 체제 구성의 기준이다. 때문에, 정의는 공동체의 성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평생 무엇이 옳은 정의인지를 중심으로 정치철학과 도덕철학을 연구해 온 샌델은 자신을 공동체주의자로 부른다. 그러면서도 서양철학의 관점에서는 지나치게 공동체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동양철학으로부터는 과하게 자유주의적이라고 지적 받는 자신의 철학적 위상에 흥미로워한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2016년 중국 화둥사범대학이 주최한 마이클 샌델과 중국철학이라는 주제의 국제 컨퍼런스를 계기로 기획됐다. 전세계적으로 지적 영향력을 발휘해 온 샌델의 정의론을 폴 담브로시오, 리첸양 등 중국 철학을 전공한 9명의 동서양 철학자가 유교와 도가 등 중국 철학의 관점에서 다시 해부했다.

 

1부에서는 정의, 조화 그리고 공동체를 주제로 개인, 가족, 공동체 등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정의와 덕()을 다뤘다. 2부에서는 시민의 덕과 도덕 교육, 3부에서는 다원주의와 완벽을 주제로 도가의 전통에서 본 샌델을 살펴본다. 4부에서는 자아관을 주제로 샌델과 유가 전통을 비교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샌델이 자신에게 던져진 도전적인 관점들에 대해 직접 답한다.

 

신간에서 시도한 유가 사상의 핵심 개념인 조화(調和)’와 샌델의 정의(justice)’의 비교분석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독창적인 정의론 다시 읽기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도가 사상의 자연과 음양을 통해 생명윤리의 문제를 다룬다.

 

 

작가 마이클 샌델 소개


2010년 이후, 한국에 정의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1980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는 그는 명실공히 이 시대의 최고 석학이자 철학계의 록스타이다. 대표 저서로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완벽에 대한 반론등이 있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는 중국 철학 연구자들이 마이클 샌델의 이론과 저작을 동양 철학의 시각으로 분석한 평론과 그에 대한 샌델의 답변을 함께 모은 것이다. 동서양의 철학적 대화를 살펴봄으로써 마이클 샌델의 정의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폴 담브로시오 소개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학에서 중국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ECNU’의 영어 석사 및 박사 과정의 코디네이터이자 다문화센터의 책임자다. 유교와 도가, 현학, 현대 비교철학에 대한 논문을 주로 발표했다. 근대 중국어로 된 몇 권의 책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공저로 Genuine Pretending: On the Philosophy of the Zhuangzi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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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