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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58)] 재의 불꽃

[책을 읽읍시다 (1558)] 재의 불꽃

사바 타히르 저 | 안종설 역 | 문학수첩 | 640|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도전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잔혹한 지배를 펼치는 마셜 제국. 오빠 다린이 반역죄로 붙잡히자 라이아는 단 하나뿐인 혈육을 구해내기 위해 제국 최정예 군사학교 블랙클리프로 잠입하고 그곳에서 육신과 영혼의 자유를 찾아 탈영을 꿈꾸는 일라이어스와 만난다. 제국 최고의 냉혈한으로 통하는 블랙클리프 총사령관의 노예가 된 라이아는 오빠를 구하기 위한 정보를 탐색하며 번번이 일라이어스의 도움을 받고, 두 사람은 머지않아 그들의 운명이 서로 얽혀 있으며 그들의 선택이 제국 전체의 운명을 바꿔놓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재의 불꽃은 잔혹한 지배를 받는 민족과 자유를 빼앗긴 군인 등 거대한 체제 아래 억압받는 인물들이 자유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어둡고도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재의 불꽃은 거대 제국 마셜과 피지배 민족 스칼라, 사막 민족 트라이브, 해양 민족 마린 등 작가 고유의 세계관이 탄탄하게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고대의 혼령인 이프리트와 진, 정령의 왕 나이트브링어, 불사신의 예언가 등 환상적인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사바 타히르만의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를 성공적으로 펼쳐 보인다.

 

불과 여섯 살의 어린아이들을 데려와 잔혹한 전쟁 기계로 양성하는 군사학교, 십여 년을 동고동락한 전우와 서로 죽고 죽일 것을 명령하는 후보자 시험, 눈알이 뽑히고 얼굴을 난도질당하는 엄혹한 노예 생활 등 혹독한 환경 속에서 주인공들은 영혼과 육신의 자유를 꿈꾸며 싸워 나간다. 라이아와 일라이어스의 시점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사회 최하위 집단에 속하는 노예와 최상위 집단의 일원인 엘리트 군인이 어떻게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찾아 나가며 어떻게 불합리한 사회를 무너뜨릴 힘을 얻어가는지를 함께 숨 쉬듯 체험한다.

 

오빠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라이아, 자유를 찾기 위해 최고 권력층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던져버리려는 일라이어스, 사랑을 위해 신념과 목숨조차 담보하는 헐린, 권력을 위해 아들마저 저버리는 총사령관 케리스 등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생생한 속마음을 전달하는 짧고 간결한 문장들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독자를 재의 불꽃의 세계로 안내한다.

 

 

작가 사바 타히르 소개


가족이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객실 열여덟 개짜리 모텔에서 성장했으며 케이블 TV가 나오지 않아 책과 음악에 빠져 살았다. 대학 졸업 후 워싱턴 포스트 편집자로 근무하면서 재의 불꽃을 집필해 근 6년에 걸쳐 완성한다. 2015년 발표한 데뷔작 재의 불꽃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등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평론가와 동료 작가의 찬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33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파라마운트사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재의 불꽃, 어둠을 가르는 횃불, 입구의 사신이 있다. 시끌벅적한 인디 록 음악과 화려한 양말, 그리고 촌스러운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며, 현재 가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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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