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책을 읽읍시다 (1632)] 다시, 책으로
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매리언 울프 저 | 전병근 역 | 어크로스 | 360쪽 |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매리언 울프가 신작 『다시, 책으로』에서 다시 한번 우리의 ‘읽는 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쉴 새 없이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며 ‘순간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가 인류의 가장 기적적인 발명품인 읽기(독서), 그중에서도 특히 ‘깊이 읽기’ 능력을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긴급한 경고다. 역사와 문학, 과학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자료와 생생한 사례를 토대로 오늘날 기술이 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인류의 미래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디지털 매체를 통한 읽기는 분명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그리고 문맹 상태이거나 학습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개별적 상황에 맞게 읽기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 도구가 되기도 한다. 매리언 울프 역시 디지털 기기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정하지 않다. 그 자신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문맹 퇴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 아이들을 방치해 둔다면 읽기 회로가 사라질 위협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매리언 울프는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특히 어린아이들이 ‘좋은 독자’로 남기 위해 깊이 읽기 능력을 회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프는 깊이 읽기야말로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사고 과정인 비판적, 추론적 사고와 반성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게 해주며, 타인의 관점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열쇠라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인류가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단언한다. 과학적 연구와 문학적 상상력 위에서 읽기와 뇌의 상관관계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은,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건너갈 독자들을 위한 희망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작가 매리언 울프 소개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 읽는 뇌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인간발달 및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뇌, 언어, 난독증에 대한 인지신경과학과 심리언어학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UCLA 교육정보대학원에서 설립한 난독증, 다양한 학습자 및 사회정의 센터(Center for Dyslexia, Diverse Learners, and Social Justice) 책임자이며 채프먼 대학교 프레지던셜 펠로(Presidential Fellow)다.
터프츠 대학교에서 엘리엇-피어슨 아동발달학과 교수와 시민양성 및 공공 서비스 교육을 위한 존 디바지오 발전기금 석좌교수, 독서와 언어 연구 센터 소장을 지냈다. 전 세계의 문맹 퇴치를 위한 문해 프로젝트인 ‘큐리어스 러닝’을 공동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UCSF 의과대학 난독증 센터와 협업하는 등 난독증과 문맹 퇴치에 관한 혁신적 연구와 다양한 활동으로 국제난독증협회와 미국심리학회, 오스트레일리아학습장애협회가 주는 최고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저서로 『책 읽는 뇌』 『Tales of Literacy for the 21 Century』 등이 있으며, 그 외에 16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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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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