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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책을 읽읍시다 (1641)] 추락하는 새

[책을 읽읍시다 (1641)] 추락하는 새

예른 리르 호르스트 저/이동윤 역 | 엘릭시르 | 420| 14,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유리열쇠상, 마르틴 베크상, 노르웨이 북셀러상, 리베르톤상을 휩쓴 노르웨이의 대표 경찰소설 작가 예른 리르 호르스트의 대표작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추락하는 새. 작업에 찌들어 우울한 삶을 사는 북유럽 형사의 틀을 깨고 활기찬 수사 현장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생생하게 살린 노르웨이 경찰소설의 걸작이다. 저자가 실제로 경찰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이 작품은 사건 수사 현장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평을 들으며 새로운 경찰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믿음직스럽고 색다른 매력을 전해주고 있다.

 

주인공 빌리암 비스팅은 노르웨이 라르비크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경찰관이다. 북유럽 경찰소설 주인공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었던 우울감이나 회의감 대신, 명쾌한 노련함과 활력을 가진 색다른 주인공이다. 비스팅의 세계는 고통스러운 삶과 범죄가 들끓는 사회에 대한 고뇌보다는 현장에서 경찰들과 함께 수사를 펼쳐나가는 듯한 생생함으로 가득하다.

 

 자동차 추적 장면에서는 연달아 터져 나오는 경찰 무전을 함께 듣는 듯한 긴박함이 있고, 클라이막스의 체포 작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수사관들의 전문가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되는 추락하는 새에서는 수사를 지휘하는 비스팅의 빼어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한편, 그의 딸 리네가 협력자로서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합류하여 작품에 한결 빛깔을 더한다.

 

추락하는 새는 강렬한 도입부로 시작한다. 때는 늦가을, 텅 빈 여름 별장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빌리암 비스팅이 출동한다. 비스팅의 자동차 앞유리창에 죽은 새가 툭 떨어진 직후 수수께끼의 괴한이 습격해 온다. 노르웨이 최고의 수사관에게 시작부터 닥친 고난을, 그는 과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비스팅의 무기는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이다.

 

베테랑 수사관으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비스팅은 독자를 실망시키는 법 없이 침착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위기를 빠져나온다.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는 점차로 절도와 마약 사건으로 확장되는데, 이때 리네는 신문기자로서 비스팅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포착하여 수사에 활력을 보태는 등 톡톡히 활약한다.

 

침착한 아버지와 겁 없는 딸로 이루어진 이 부녀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추락하는 새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작가 호르스트가 경찰로 근무했던 베스트폴 주의 실제 장소들이 작품 속에 세세하게 등장하여 현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작가 예른 리르 호르스트 소개

 

1970년 노르웨이 텔레마르크에서 태어났다. 1995년부터 라르비크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2004년에 빌리암 비스팅시리즈 첫 책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수사 책임자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씐 빌리암 비스팅시리즈는 사건 수사 현장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평을 들으며, 노르웨이 국내에서만 150만 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호르스트는 이 시리즈로, 한 해 최고의 소설에 수여하는 노르웨이 북셀러상, 노르웨이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리베르톤상, 북유럽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유리열쇠상, 스웨덴 범죄소설 작가 아카데미에서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마르틴 베크상 등을 휩쓸어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외에도 호르스트는 아동 청소년을 위한 모험소설인 탐정 사무소 No.2’ 시리즈, ‘클루시리즈를 쓰는 등, 데뷔한 지 이십 년도 되지 않았지만 마흔 권에 가까운 책을 출간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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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