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1730)] 공위의 시대
김근수 저 | 어문학사 | 328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공위의 시대』는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고 청과 러시아와 일본에 의해 혼란했던 시대에 이름뿐이었던 임금의 나라 조선을 그린다. 『공위의 시대』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팔려 간 사다코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으로 팔려 간 조선 아이 사다코, 억울하게 죽은 농민의 아들 방억수, 빌붙을 자리를 찾아 헤매는 박치근, 현감의 첩실이었던 떠도는 수련. 『공위의 시대』는 부모와 자식과 동기(同氣)로, 얽히고설킨 한 민족의 비극을 담아낸다.
1895년 8월20일, 일본은 경복궁을 기습하여 고종의 왕후인 중전 민씨를 참혹하게 살해하였다. 사건 직후, 일본 측은 철저하게 자료를 인멸하고 근대사를 날조한다. 일본은 왜 명성 황후를 시해했을까.
청국, 러시아, 일본이 뒤엉킨 조선에서 각 나라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 청국은 자국의 안전을 위해 조선이 타국에 지배되기를 거부했으며 러시아는 동아시아로의 진출로 만주와 한반도의 안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일본은 대외침략정책의 제1목표가 조선이었다. 조선 침략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일본은 동학농민운동을 활용한다. 농학농민운동은 탐관오리의 가렴주구에 시달린 농민층의 분노가 폭발하여 일어났으나 정부군과 일본군에게 패배하여 해산하게 된다.
조선에 점차 다가가는 일본을 보며 관망하던 러시아는 일본이 시베리아횡단철도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일본을 견제한다. 주한러시아공사 베베르는 일본을 만주 지역에서 축출하려했고 왕후 민씨는 주한일본공사 이노우에로부터 벗어나 고종의 권력을 복구하려 했다. 왕후 민씨와 러시아와의 관계를 일본은 우려했다.
일본은 러시아를 상대하지 않고 조선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러시아와의 연결고리인 왕후를 제거했다. 을미사변으로 신변이 위태롭게 된 고종은 이듬해 2월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다. 『공위의 시대』는 실권이 없던 왕, 굶주린 백성이 일으킨 동학농민운동, 일본과 러시아로 혼란했던 한반도를 각각의 인물을 통해서 실감나게 그린다.
작가 김근수 소개
시 <사목련화>, <유전> 등을 계간지 지필문학에 발표했다. 단편소설집 『바다는, 스캔들』(2015)을 출간했다. 아내, 그리고 세 아들과 살아가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읽읍시다 (1732)] 진주 (0) | 2020.01.10 |
---|---|
[책을 읽읍시다 (1731)] 너만 모르는 그리움 (0) | 2020.01.09 |
[책을 읽읍시다 (1729)] 서독 이모 (0) | 2020.01.03 |
[책을 읽읍시다 (1728)] 온전한 고독 (0) | 2020.01.02 |
[책을 읽읍시다 (1727)]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0) | 2019.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