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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31)] 너만 모르는 그리움

[책을 읽읍시다 (1731)] 너만 모르는 그리움

나태주 저 | 배정애(캘리애) | 슬로우어스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40| 13,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나태주 등단 50주년의 해 2020년을 맞아 그가 필사시집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 이어 두 번째 필사시집이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풀꽃」 「사는 법등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그의 유명한 시를 담았다면 이번 너만 모르는 그리움가을 정원」 「비단 머플러등 신작 시를 포함하여 그간 공개된 적이 없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를 담았다. 지난 세월을 머금고 한층 무르익은 귀한 시들은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나태주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깜짝 선물이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어느 아침, 편안하게 잠들고 싶은 어느 밤, 누군가가 그리워 참을 수 없는 어느 순간책을 펴고 그의 시를 써보자. 어딘가 모르게 텅 비었던 마음이 온전하게 채워질 것이다. 100편의 시가 사랑, 그리움, 일상, 자연, 그리고 다시 사랑까지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 있다. 꼭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오늘 내 마음과 가장 잘 맞는 시를 찾아 읽고, 그 시를 쓰면 된다. 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나태주 필사시집에 이 시대 최고의 감성 캘리그라퍼 배정애와 추억을 그리는 삽화가 슬로우어스가 참여했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 이은 두 번째 의기투합이기에 그들의 글씨와 그림은 나태주 시와 더욱 닮아 있다. 감정을 머금은 캘리그라피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고, 물감으로 세심하게 하나하나 작업한 그림은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파트별로 마련된 시인의 필사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필사한 부탁」 「너의 바다」 「」 「동백」 「어떤 문장이 수록되어 있어, 책 한 권에 시인과 나의 필사가 함께 담기는 특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나태주 시 전반에 깔린 정서는 그리움이다. 그는 언제나 그리움을 노래한다. 그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고, 자연 풍경일 수도 있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벅찬 어떤 순간일 수도 있다. 나태주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사랑해야할 것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해야할 것들을 그리워한다. 작은 감정마저도 숨기고 외면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우리의 일상에서 그는 시의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누구나 다 표현할 수는 없는 감정이기에 우리는 그의 시를 읽으며 마음이 저릿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너만 모르는 그리움초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 너만 모르는 너의 그리움속에는 나태주 시인의 이러한 정서가 응축되어 있다.

 

비단 그리움만이 아니다. 인생을 살며 느끼는 모든 감정이 그러하다. 시를 필사하는 일은 하루를 살아내느라 잠시 덮어뒀던 마음들을 다시금 책상에 올려놓는 일이다. 그 과정이 때로는 성가시고, 때로는 들뜨겠지만,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그러한 감정의 울렁임이 있기에 우리의 인생은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다.

 

작가 나태주 소개

 

1945년 출생으로 대표 시 풀꽃처럼 작고 여린 존재를 향한 시를 쓴다. 1971[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후 현재까지 40여 권의 창작시집을 포함해서 10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초등학교 다닐 때의 꿈은 화가였으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예쁜 여학생을 만난 뒤로는 꿈이 시인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60년 그는 끝없이 시인을 꿈꾸며 사는 사람이다.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에서 43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가 2007년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으며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 운영하며 풀꽃문학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흙의문학상, 박용래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받았고, 충남문인협회 회장, 충남시인협회 회장, 공주문인협회 회장, 공주녹색연합 초대대표,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청소년 시절 그는 세 가지 소원이 있었다.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이었고, 둘째가 좋은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었고, 셋째가 공주에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날 그 소원을 모두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 배정애(캘리애)

 

글씨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는 감성 캘리그라퍼. 캘리빠지다』 『캘리처럼 쓰다를 펴냈으며, 나태주의 첫 필사시집인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을 비롯해 시를 잊은 나에게』 『매일, 시 한 잔』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오늘, 행복을 쓰다』 『오늘, 마음을 쓰다』 『러브, 마이 러브』 『참 좋은 당신께등에 캘리그라퍼로 참여했다.

 

그림 : 슬로우어스

 

나만의 속도로 살고 싶어 한국을 떠나 영국의 작은 도시에서 지내고 있다.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그림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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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