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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89)] 소중한 사람에게

[책을 읽읍시다 (1789)] 소중한 사람에게 

전이수 글그림 | 웅진주니어 | 108|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이수 작가는 행복하다. 제주에 사는 게 마냥 즐겁고, 뭐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집이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어 힘이 난다. 두 손과 두 발이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어서, 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며 마음껏 춤출 수 있어서, 힘겨워 하는 이에게 작은 어깨라도 빌려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동생들과 마당을 뜀박질하며 웃는 얼굴에서, 나무에 기대어 기타를 튕기며 노래에 심취하는 모습에서, 자기 키보다도 훨씬 큰 벽에 서슴 없이 물감을 입히는 손길에서 나는 행복하다.’는 고백이 힘 있게 메아리친다.

 

이 열세 살 소년에게 있어 행복의 이유는 애써 손에 꼽지 않아도 삶 속에 넘쳐난다. 영재로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전하는 이런 행복의 이유들이 전이수라는 작가를 새로이 보게 되는 이유가 될 테다. 겹겹이 얽히지 않은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미사여구를 씌우지 않은 글, 마음 가는 대로 그린 그림으로 태어나 전이수 작가만의 작품 세계를 이뤄 왔고, 소중한 사람에게는 그 여섯 번째 책이다.

 

방 안, 집 담벼락, 제주의 자연 등 주변 곳곳이 캔버스인 꼬마 작가 전이수는 생각이 많다. 가족, 동물, 자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전이수 작가의 생각거리들이면서 동무다. 겉모습을 꾸미고 다듬는 일보다 진짜 로 살아가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진정한 자유를 마음에 품는 게 어떤 건지 고민하고, 자기 흠보다 남의 흠을 더 크게 보게 되는 시선을 경계하며 끊임없이 생각의 무게를 견딘다. ‘생각의 무게가 무거운가 보다.’는 작가의 고백에서 수없이 덧대어진 생각의 깊이와 치열함이 전해진다. 작가의 생각들은 세상을 향해서도 뻗어 간다. 핸드폰 영상을 뚫어지게 보는 아이에게 함께 자연에서 뛰놀자고 손을 내밀고, 배 속 가득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어 가는 새들의 신음에, 우리를 둘러싸고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균형의 힘에도 귀를 기울인다.

 

소중한 사람에게에는 꼬마 작가 전이수가 세상에 전하고픈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비스듬히 기댄 어깨를 내어 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매일 만나는 산책길 풍경이 얼마나 큰 행복감을 주는지, 이제는 세상 반대편으로 떠나 버린 새 리아를 향한 그리움, 아들을 학교에 들여 보내고 지켜보는 엄마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 기아로 허덕이는 친구들을 향한 애절한 미안함, 노 키즈 존을 대하는 비판적 시각 등 마음 속에 꼬깃꼬깃 접어 두었던 생각들을 정성스럽게 하나 둘, 새겨 놓았다. 때로는 아이같이 죽죽 그은 선으로, 때로는 묵직한 붓질이 만나 위로의 눈물이 되고, 핑크빛 행복이 되고, 하늘빛 자유로움이 되고, 붉은빛 슬픔이 되었다.

 

 

작가 전이수 소개

 

동화작가. 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남자아이. 4남매의 맏이로서 언제나 엄마 생각, 동생들 생각 먼저 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푸른 바다가 있고 맑은 바람이 부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재미난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68살 겨울방학 때 첫 번째 책인 꼬마악어 타코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2017년에는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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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