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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91)]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책을 읽읍시다 (1791)]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송현수 저 | MID 엠아이디 | 268|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어제와 같은 눈으로 보면 세상은 우두커니 멈춰 서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어제와 똑같아 보이는 강물조차 흐르는 모양과 세기와 방향은 언제 한번 같았던 적이 없다. 그렇다면 세상의 물리적 변화를 포착하고 해명하는 학문인 유체역학으로 세상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새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은 유체역학의 원리로 가득한 세상과 그 세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유체역학적 기술을 살펴보는 책이다.

 

유체역학은 세상의 현상 속 흐름을 이해하고 또 다른 분야에 그 흐름을 이용하기 위한 학문이다. 하지만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될 뿐, 많은 이들에게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상이 소개된 적은 많지 않다.

 

유체역학을 전공한 저자의 말마따나 복잡한 수식과 난해한 이론으로 이뤄진 유체역학은 무시무시한 학문이자 그들만의 리그였다. 하지만 유체역학을 전면에 내세운 이 책은 그렇게 무시무시하지 않다. 유체역학이 최근 기존의 영역에서 벗어나 세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자의 글이 편안하고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상 곳곳을 유체역학이라는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유체역학이 바꾼 세상 곳곳을 소개한다. 유체역학이 단지 액체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유체역학은 교통 문제에도 관여한다. 평소의 눈으로 본 도로 위의 자동차들은 불연속적인 점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멀리서 보면, 연속체인 유체(流體)에 가깝게 행동한다.

 

그런데 자동차들이 이동하는 속도와 밀도 그리고 정체는 유체의 속도, 밀도 그리고 유동저항의 개념과 상당히 비슷하다. 그래서 교통류(traffic flow)를 통해 유체역학 이론이 교통 문제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다. 교통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교통 흐름이란 표현은 단지 수사가 아닌 그 실체에 가까운 표현이다.

 

겨울왕국 2속 눈보라가 유체역학이 적용된 그래픽 엔진으로 실현되기까지의 과정, 월스트리트에 물리학자들이 몰려간 사연 등 유체역학의 악명(?)과 달리 이 책은 하나하나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연들로 유체역학의 세계로 흘러간다. 물리학 기반의 컴퓨터 그래픽은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게 해줬고, 공기 흐름을 이용한 변화구는 투수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이렇듯 유체역학으로 본 세상은 매우 역동적이며, 생동감이 넘치며, 실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끝없는 장강의 물결은 도도히 흐른다.”

 

1,300여 년 전에 두보는 흐르는 강물을 두고 불멸로 남을 시를 노래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여전히 흘러가는 강의 도도한 물결을, 오늘날의 우리는 유체역학을 통해 새롭게 보게 되었고 심지어 이러한 물리 현상을 재현할 수도 있게 되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상과 시간이라는 도도한 흐름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할까?”에 대한 제각각의 해답이다.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은 과학의 이름으로 그리고 세상 곳곳의 모습으로 이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책이다.

 

 

작가 송현수 소개

 

1982년 대전 출생. 어린 시절부터 진지하고 심오한 과학보다는 가볍고 말랑말랑한 과학에 흥미를 느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학상자를 조립하다가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설계처럼 유쾌한 공학을 꿈꾸며 2001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하였다.

 

하지만 난해한 수식으로 포장된 기계 설계의 쓴맛을 보고, 졸업 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세상을 탐험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미세 유체역학(microfluidics)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출발점이 된, 물방울의 증발 현상에 대한 연구로 2012년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상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을 과학 또는 수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사건들 사이의 숨은 연결고리를 찾는 일을 즐긴다.

 

평소 미식과 술, 책과 글쓰기, 공간과 사람에 관심이 많으며, 공부든, 일이든, 책이든, 인생이든, 무엇이든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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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