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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37)] 심판

[책을 읽읍시다 (1837)]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전미연 역 | 열린책들 | 224| 12,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심판은 베르베르가 인간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이며,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 검사 · 변호사 ·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이 작품은 희곡이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원제는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s이며 2015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4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 2018,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심판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막에서는 수술 중 사망한 주인공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천국에 도착하여 변호사 · 검사 · 판사를 차례로 만난다. 2막은 주인공의 지난 생을 돌이켜보는 절차가 진행되며, 3막은 다음 생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방금 전 사망한 아나톨 피숑. 살아 있을 때 판사로 일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자마자 피고인의 처지가 된다. 골초였던 그는 폐암에 걸렸고, 인력이 부족한 휴가철 한복판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소생하지 못한다. 그는 이제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태어나야 할 수도 있다.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및 가장, 좋은 직업인으로 살았다고 주장하고,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를 맡은 카롤린 역시 어떻게든 그의 좋은 점을 부각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검사 베르트랑은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어낸다. 과연 아나톨은 사형, 아니 다시 태어나야 하는 삶의 형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죽은 자를 심판한다라는 묵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심판에 대한 해외 언론평은 하나같이 이 작품의 유쾌함에 주목했다. 유머는 언제나 베르베르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요소였지만 평소의 장편소설들과 비교해 상당히 압축적인 분량과 구조를 지닌 심판에서 더욱 돋보인다.

 

베르베르는 전형적인 언어유희와 농담에도 능하지만 장기는 역시 특유의 비틀기에서 나오는 웃음이다. 그는 비틀기를 위해 타자적 시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때로는 곤충과 동물의 시선으로, 때로는 떠돌이 영혼이나 천사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지상과는 다른 가치 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하는 천상 법정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사회적 문제나 편견 등을 자연스럽게 툭툭 건드린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개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120여 차례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 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파피용, 웃음의 의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웃음, 새로운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사고를 전복시키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3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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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