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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50)] 보건교사 안은영 (리커버 특별판)

[책을 읽읍시다 (1850)] 보건교사 안은영 (리커버 특별판)

정세랑 저 | 민음사 | 296|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512월에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보건교사 안은영이 출간 5주년과 작품 영상화를 기념하여 리커버 특별판으로 출간됐다. 2010년 단편소설에서 탄생한 안은영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소회가 담긴 작가의 편지로부터 책은 시작한다. 그 시간 동안 안은영이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는 정세랑의 고백은 아마 많은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역할에 열심이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거나, 간혹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맞잡는 사이가 되어 힘을 합친다. 그들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관계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안은영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다. 어둡고 서늘한 면모를 보일 것 같은 캐릭터이지만, 안은영은 퇴마사로서의 전형성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성격과, 교사로서의 직업의식을 먼저 갖고 있는 여성이다. 발랄함과 굳건함, 코믹함과 용감함을 모두 지닌, 지금까지의 한국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강력한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안은영은 플라스틱 칼과 비비탄 총으로 악귀와 혼령을 물리치며, 통굽 슬리퍼를 신고 뛰어다닌다. 급할 때는 맨발로 스타킹이 찢어지도록 뛰기도 한다. 학생들의 고민을 스스럼없이 들어주며, 엇나갈 것 같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도한다. 사람을 해치는 괴물과 자신의 힘을 악용하는 자는 가차 없이 응징하지만 사연이 있는 영혼을 조용히 쓰다듬어 주는 방법도 안다.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이며, 감상적이지 않고 감각적인, 걸출한 여성 캐릭터, 안은영이 탄생한 것이다.

 

 

작가 정세랑 소개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판타스틱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이만큼 가까이로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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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