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1851)] 띄어쓰지마
이인재, 송철원 공저 | 현대사기록연구원 | 268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띄어쓰지마!』는 저자 이인재가 쓴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이야기와 자신의 일생을 간략히 적은 회고록이다. 글의 제목을 ‘띄어쓰지마’라고 고쳐 붙인 것은 이 말이 품고 있는 뜻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1950년 12월 25일, 흥남부두에서 미국 상선을 타고 거제도에 온 우리 가족.
할아버지는 연필을 너무 뾰족하게 깎지 못하게 했으며, 공책에 글을 쓸 때 띄어쓰기를 못하게 했다. 평생을 궁핍 속에서 살아오며 ‘절약’이 몸에 밴 할아버지는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아끼고 또 아끼셨다.
2014년 12월17일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2015년 2월20일에 이르러 역대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그 즈음 나는 『국제시장』의 주인공보다 훨씬 더 처절하게 그 시절의 일을 기록한 글과 마주치게 된다. 한 인터넷 글방에 연재되던 그 글을 쓴 사람이 대한항공 바레인 지점장을 거쳐 동보항공(주)이라는 항공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항공인이었다.
그가 쓴 「나와 6·25」라는 글은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개인사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사회상을 증언하는 귀중한 자료였다. 이에 몇 사람만 읽고 그냥 지나쳐버리기에 너무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글의 제목을 ‘띄어쓰지마’라고 고쳐 붙인 것은 이 말이 품고 있는 뜻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이인재의 할아버지가 아껴 쓰라며 띄어쓰기를 못하게 했다던가, 연필을 뾰족하게 깎아 쓰지 못하게 한 것은 결코 구두쇠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띄어쓰지마’로 대표되는 할아버지의 행동은 고난을 이겨내고자 하는 눈물겨운 절약과 근면의 결정체였다. 어느 한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지니고 있었던 이런 정신이 합쳐 우리가 여기까지 헤쳐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작가 이인재 소개
부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항공 교육원 차장, 바레인 지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동보항공(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작가 송철원 소개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건국대학교 교수, 대한교과서(주) 상임고문, (주)에듀티브이 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사)현대사기록연구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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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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