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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40)] 기린의 심장

[책을 읽읍시다 (1940)] 기린의 심장

이상욱 저 | 교유서가 | 300 |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이상욱 작가는 퇴근을 하고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서재에 틀어박혀 쓰기 시작했다. 7년 뒤 지면을 얻어서 단편을 발표했고, 다시 8년이 지나 미발표 원고와 묶어서 처음으로 소설집을 냈다. 

 

표제작 기린의 심장을 포함해 총 9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인간에게 닥치는 여러 불행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구를 점령한 외계인에 의해 감미로운 식재료로 전락한 지구인의 이야기를 담은 어느 시인의 죽음, 육체를 동기화시키는 기술이 발전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타인을 위해 육체를 트레이닝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비극을 다룬 라하이나 눈, 환상의 동물원을 떠도는 삶의 지향을 잃은 자들의 이야기인 기린의 심장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그만큼 빠르게 읽힌다. 불편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들에서는 불행은 사회적 약자나 강자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만, 상대적으로 강자는 불행에서 벗어날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연극의 시작은 정서역 지하철 화재로 딸을 잃은 노인이 자식의 죽음에 관련된 인물들을 납치해 복수하는 내용이다. 영준은 공장에서 과도한 연속 근무와 팀장의 폭력으로 기계에 왼손을 잃고 일자리마저 잃는다. 그뒤 정서역 지하철 화재 사건에 간접적으로 연루되어 노인에게 납치된다. 영준은 연속 근무는 어쩔 수 없었고 폭력은 장난이었다고 변명하는 팀장에게 분노를 느끼고, 노인은 의도했던 게 아니라고 변명하는 가해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받고 가해자는 책임을 회피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무관한 듯한 이야기로 시작해 어느 순간 지난 사건을 환기하며 인물의 불행을 사회 부조리와 연결시킨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부정적인 캐릭터는 지나치게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돈으로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는 인물, 죄를 짓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인물, 그리고 권력에 사로잡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등은 모두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인간상이다.

 

 

작가 이상욱 소개

 

1980년 수원에서 태어났다. 2013 어느 시인의 죽음으로 [문학의 오늘] 신인상을 받았다. 2015년 단편소설 경계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문학에 선정되었다. 소설집 기린의 심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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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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