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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44)]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책을 읽읍시다 (1944)]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태 켈러 저/강나은 역 | 돌베개 | 336 | 13,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한국계 여성 작가 태 켈러(27)가 쓴 2021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이미 한국에도 출간된 데뷔작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이 그랬듯, 태 켈러는 이번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험에 뛰어드는 한국계 미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릴리네 가족은 병에 걸린 외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이사를 한다. 할머니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릴리는 할머니의 옛 이야기에 등장할 법한 호랑이를 목격한다. 오직 릴리에게만 보이는 이 마법 호랑이는 할머니가 훔쳐간 이야기를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릴리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마법 호랑이와 정면으로 승부하는 것을 선택한다. 릴리는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정의하고, 언니로부터는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라고 불리는 아이이다.

 

반면에 릴리의 언니 샘은 조아여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춘기 소녀이다. 릴리는 그런 언니에게 마법 호랑이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가 없다.

 

엄마에게도 마찬가지. 호랑이를 덫에 가두기 위한 작업을 비밀스럽게 진행한다. 할머니는 늘 밝고 상냥하고, 무엇보다 옛날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하지만 어린 시절 겪었던 한국에서의 경험은 잘 털어놓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이 식민지배와 핍박으로 많이 힘들었고 슬펐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손녀들에게 들려주지 않는다.

 

호랑이가 돌려받고자 했던 이야기는 바로 할머니가 가슴에 묻어 놓았던 이야기, 할머니 홀로 고통과 슬픔을 감내해야 했던 그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릴리는 마법 호랑이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하면서 늘 자신을 규정해왔던 존재감 없는 아이라는 외적 시선을 허물어버린다.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동안 자신이 물려받은 전통과 가족의 힘을 발견하고,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 자신만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별처럼 반짝이도록 풀어놓는다.

 

 

작가 태 켈러 소개

 

호놀룰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이야기를 쓰고 그곳에서 보라색 잡곡밥과 스팸 무스비를 먹고 할머니(halmoni)의 호랑이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랐다. 교내 달걀 떨어뜨리기 대회에 참가했다.(우승하진 못했다.) 브린모어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시로 이사해 출판계에서 일했으며, 현재 시애틀에서 매우 고집 센 요크셔테리어와 매우 많은 책을 룸메이트로 두고 살고 있다.

 

데뷔작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 달걀 떨어뜨리기 대회라는 소재와 과학 일지 형식을 통해, 가족 간에 금이 간 곳을 고치고 쉽지 않은 우정을 시험하며 희망과 사랑, 기적을 발견하는 실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인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를 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으로 뉴베리상을 탔다. 1998년 아메리카 북어워드 수상작 종군위안부의 작가 노라 옥자 켈러의 딸이다. ‘’(Tae)라는 이름은 외할머니의 이름 태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었다. 매월 발행하는 태 켈러의 영문 러브레터를 받으려면 이 주소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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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