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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46)] 식물학자의 노트-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책을 읽읍시다 (1946)] 식물학자의 노트-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글그림 | 김영사 | 280 | 19,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식물학자의 노트는 인정받는 신진 식물학자이자, 영국원예협회 국제전시회에서 식물 일러스트로 금메달과 최고전시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신혜우 작가의 첫 자연 일러스트 에세이이다. 

 

식물의 생존은 꽃이 피는 시간과도 관계가 있다. 이는 꽃가루를 전달하는 수분매개자의 활동 시기와 관계가 깊은데, 낮에 꽃을 피우는 낮달맞이꽃은 나비와 벌을 수분매개자로 하고, 밤에 피는 달맞이꽃은 나방을 수분매개자로 한다. 식물은 생식활동에 유리한 시기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수분매개자의 활동 시간이나 계절과 꽃 피는 시기가 겹치게 된다. 풍매화나 수매화 또한 물과 바람을 잘 이용할 수 있는 계절과 시간을 선택하여 꽃을 피운다.

 

귀화식물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는 개망초, 달맞이꽃, 방가지똥, 토끼풀, 자운영은 모두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 종이다. 인간의 손을 타고 원래 살던 곳에서 떠나와 한국에 정착한 식물들. 이런 귀화식물 중에는 서양등골나물처럼 생존능력이 너무 강해서 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을 초래하는 종도 있고, 미국쑥부쟁이, 가시박처럼 대대적으로 제거 작업을 펼쳐야 하는 종도 있다.

 

또 식물의 다양한 생존의 형태 가운데는 줄기가 약해 다른 종의 몸을 감아 지지하는 댕댕이덩굴, 다른 식물의 뿌리나 줄기와 연결하여 영양분을 의존해 살아가는 전기생식물 야고, 흡착판을 이용해 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 같은 식물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 속 잎새가 바로 담쟁이덩굴이다.

 

식물학자의 노트는 씨앗부터 기공, 뿌리, 줄기, , 열매까지 각각의 역할과 의미를 살피는 한편, 연약한 줄기의 애기장대, 물 위에서 사는 개구리밥부터 곰팡이와 공생하는 난초, 5천 년 이상 살고 있다고 추청되는 므두셀라 나무까지,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지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한다.

 

처음 뿌리내린 곳에 반드시 적응하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종을 퍼뜨리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는 식물의 투쟁은 놀랍고 신비롭다. 그 모습은 흡사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애잔함마저 느끼게 한다. 각자 고유한 생존 방식으로 용감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식물의 모습에서 위로와 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치며 눈여겨보지 않았던 솔방울 하나하나까지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책이다.

 

 

작가 신혜우 소개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미소니언 환경연구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식물형태학적 분류 및 계통 진화와 같은 전통적인 연구부터 식물 DNA바코딩과 식물 게놈 연구와 같은 최신 연구들을 수행 중이며, 식물생태학 분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신진연구자다.

 

영국왕립원예협회의 식물세밀화 국제전시회에서 2013, 2014, 2018년 참여하여 모두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최고전시상 트로피와 심사위원스페셜 트로피를 받았다. 영국왕립원예협회 역사상 참여하여 연속 모두 3번의 금메달과 트로피를 수상한 유일한 작가다. 영국왕립원예협회,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다수의 그림이 컬렉션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외 식물원, 자연사박물관, 대학, 연구소 등을 견학, 교류하여 국내에 덜 알려진 생물 일러스트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물분류학과 생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융합한 국내외 전시, 식물상담소, 강연, 어린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의 감수를 했고, 랩걸 Lab Girl의 그림을 그렸으며, 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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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