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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50)] 오후 4시의 그녀

[책을 읽읍시다 (1950)] 오후 4시의 그녀

허여경 저 | 상상마당 | 236 |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허여경 작가의 단편집 오후 4시의 그녀. 8편의 단편들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번뇌하는 인간군(人間群)의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오후 4시의 그녀는 금수저로 태어나거나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아닌 평범하지만, 고뇌하는 여덟 명 인간의 내면을 터치해내고 있다.

 

아이를 홀로 낳아서 기르는 엄마의 애틋한 일상이 잘 그려낸 진주의 사랑은 아직 세상을 모르는 철없는 소녀들이 생각 없이 저지른 나쁜 선택 하나로 혼자서 짊어져야 하는 가혹한 인생의 무게를 다룬다. 어쩌면 독자들의 아이들이거나 또래의 이웃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사이버 세계는 인간의 일상을 거의 무한대로 넓혀주는 신천지다. ·공간을 초월하는 복잡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무형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사랑과 허허로운 결말을 다룬 가장무도회는 인터넷을 쓰는 모든 분이 공감할 것으로 본다.

 

끌림에 관한 명상은 구조 자체가 독특한 소설이다. 주인공의 심리를 하염없이 더듬어 들어간 산문정신이 돋보이는 새로운 느낌의 소설이다. 가벼워 보이는 그러나 남녀 인간의 실체를 꾸밈없이 크로키해내고 있다.

 

은이의 네버랜드는 어쩌다가 무병(巫病)이 든 한 여인의 처절한 일생을 그리고 있다. 모두가 낯설게 여기는 그 세계를 따뜻한 시각으로 톺아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표제가 된 오후 4시의 그녀는 성공적으로 살아내지 못하고 있는 중년 남녀의 억척같은 삶의 현장 에피소드다.

 

수선화 핀 마당가에서는 한때 성공했던 주인공이 실패를 경험하면서 빠져드는 다단계 유혹의 시계에서 부서지고 깨어지는 방황기록이다. 사랑, 그게 뭔가요?는 질풍노도 속에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사랑과 실패에 대한 솔직한 일기장이다.

 

삼각관계 속에서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거듭하는 등장인물들의 선택과 후회, 새로운 깨달음에 흔쾌한 공감을 일군다. 엇박자 역시 성공하지 못한 한 여인의 결혼 생활과 새로운 인연에 대한 갈망, 그러나 엇갈리고 마는 현실을 촘촘히 천착한다.

 

 

작가 허여경 소개

 

방송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후 서일대학 사회교육원 한글 강사로 일하며 다문화 여성 및 어르신 한글 교육을 했다. 단편소설 수선화 핀 마당가에서로 스토리문학 신인작품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진영아, 괜찮아, 소설집 오후 4시의 그녀 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와 소설동인회 스토리소동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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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