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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115)] 철수 삼촌: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책을 읽읍시다 (2115)] 철수 삼촌: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저 | 팩토리나인 | 296 |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동네 공터의 포대 자루에서 한 사채업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은 특이하게도 무릎을 꿇은 채로 양손이 뒤로 묶인 채로 있었다. 이를 본 몇몇 형사들은 10년 전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한 수법임을 직감했다. 그중에서도 예리한 이는 시신의 손목을 묶은 매듭법이 10년 전의 그것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도 간파했다. 

 

연쇄살인범의 뒤를 캐며 수사망을 좁혀가는 스릴러, 어딘지 모자라서 더 눈길 가는 캐릭터의 코미디, 삐걱거리면서도 어찌어찌 굴러가는 현실적인 드라마 요소가 버무려진 소설 철수 삼촌. 상황과 상황이 맞물리는 여러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을 수상했다.

 

일순간의 실수로 인생 최악의 상황에 놓인 기러기 가장이자 10년차 형사인 두일. 두일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타인의 소행으로 위장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숨 막히는 순간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10년 전 미제 연쇄살인 사건 아시죠? 제가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이에요. 그쪽이 모방한 사건 말이에요.” 여유 넘치는 살인범이 궁지에 몰린 형사에게 건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 “그쪽 집에서 살고 싶어요.” 물론 두일도 미친 짓이란 것을 알았다. 정말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두일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궁지에 몰린 형사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형사 두일은 연쇄살인범과 기묘한 공생을 이루는가 싶지만, 그런 와중에도 또다른 살인을 계획하는 것인지 연쇄살인범은 매일 밤이면 어디론가 떠나기를 멈추지 않는다.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한 와중에, 왜인지 캐나다에 유학을 떠났던 두일의 가족이 귀국한다. 연쇄살인범과 가족이 한집에 사는 상황에서 패닉에 빠진 두일.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한편, 귀국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이야기도 자못 흥미롭게 진행된다. 잘못을 외면하려 할수록 부풀어 오르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두일. 질풍노도의 시기에 아빠의 비밀 아닌 비밀을 보고 만 딸 예지. 범죄 수사 드라마에 심취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겠다는 아들 민기. 그리고 이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놀라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사건과 사건을 낳는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벌어지는 수습 불가의 사건과 이를 은폐하려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영화 끝까지 간다, 캐릭터들 간의 어딘지 위태로운 티키타카와 그에 스며 있는 위트가 느껴질 때면 영화 극한직업이 머릿속에 스치기도 한다. 언급한 영화들만큼이나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페이지 터닝을 유발하는 몰입감에 눈을 떼기 어렵다. 상황과 상황이 맞물리는 여러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시에 이 작품은 재미있는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대학 졸업 이후 칼을 갈듯 글을 갈아온 작가가 세상에 내어놓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작기 김남윤 소개

내가 읽고 싶고 독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

 

읽고 보고 듣는 모든 이야기를 좋아한다. 말하는 것보다는 쓰는 것을 더 좋아해 집필을 시작했다 철수 삼촌으로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청년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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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