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154)]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피터 스콧-모건 저/김명주 역 | 김영사 | 452쪽 | 2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인간 피터에서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자전적 기록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원제: Peter 2.0). 불치병 앞에 좌절하지 않고 생존의 길을 모색하며 직접 써내려간 어느 로봇공학자의 특별한 도전이 펼쳐진다.
MND는 발병 1년 이내 30퍼센트가 사망하고, 2년 내에 50퍼센트, 5년 내에 90퍼센트가 사망한다. 피터는 MND 환자의 사망 원인은 의학적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문제에 더 가깝다고 판단했다. MND 환자들은 대개 음식을 삼킬 수 없어 굶어 죽거나, 숨을 쉴 수 없어 질식사하기 때문이다.
피터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한다.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위, 결장, 방광에 관을 삽입하는 수술인 트리플 오스토미를 진행했다.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를 간병인의 도움 없이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뒤이어 침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하는 일을 막기 위해 후두적출 수술을 받았다. 이로써 수명을 연장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목소리를 잃게 된다. 이후 세계 최고의 IT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실제 목소리와 유사한 합성 음성을 구현했다. 이때 만들어진 음성 시뮬레이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피터는 자신의 얼굴을 스캔한 최신 AI 기반의 3D 아바타, 즉 디지털 트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등 사이보그로서 사람들과 소통했다.
2017년 2년의 시한부를 선고받았던 피터는 2019년 10월 ‘피터 2.0’으로 변신을 완료했다. 부분적으로는 사람, 부분적으로는 기계, 그러나 분명 살아 있는 존재로 말이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2020년 8월 영국 공영방송 채널 4에서 다큐멘터리 〈피터: 인간 사이보그〉로 방영되었다. 뒤이어 자신의 뇌와 AI를 융합해 피터 3.0으로서 불멸의 존재가 되길 꿈꿨지만 안타깝게도 2022년 6월 타계 소식을 전했다.
피터 스콧-모건의 사이보그 진화 프로젝트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인간은 무엇이고 삶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기술의 진보가 이끈 다양한 선택지를 인간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과학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 피터는 그저 살아남고 싶은 게 아니었다. 살아 있는 동안 자유 의지를 발휘하며 느끼고 표현하며 존재하기를, 번영을 누리며 잘 살기를 희망했다. 자신처럼 극도의 장애를 앓는 이들이 보다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삶을 영위하고 어떤 순간에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자기 몸을 기회로 삼아 과학의 새 지평을 열고 인간의 정의를 바꾸었다. 또한 AI의 발전 방향이 인간과의 경쟁 구도가 아닌 인간 중심으로 재구축했다. 그렇게 사이보그가 됨으로써 인류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나가야 할지 직접 보여준 것이다. 사이보그로서의 삶은 아직까지 개인의 선택의 영역으로 남아 있지만, 피터의 도전은 그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는 과학의 궁극적 목표가 개인의 배경과 상황, 포부와 관계없이 모두 번영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믿으며 자신의 도전이 인류의 번영으로 확장되길 기대했다. 그가 남긴 과제는 다음 세대의 과학자들이 완성해나갈 것이다.
한 편의 SF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다. 이는 놀랍게도 실화이며,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피터 스콧-모건은 2017년 루게릭병으로 2년의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하루를 살아도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겠다는 열망으로, 자기 몸을 AI와 융합하기로 결심한다. 로봇공학자로서의 전문지식과 전문기관의 도움을 총동원해 인간 피터에서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진화했다.
이 책은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변화의 최전선에서 마주한 절망과 희망의 기록이다. 생존과 기술적 진보를 위해 자기 몸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로봇공학자의 특별한 도전이 펼쳐진다.
작가 피터 스콧-모건 작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정부·경제 기관의 시스템을 움직이는 역학인 ‘암묵적 규칙’을 해독한 행동 알고리즘 전문가.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2년의 시한부로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절망도 잠시, 하루를 살아도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었던 그는 불치병의 한계에 맞서 인류 최초의 AI 사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했다. 주어진 삶이 아닌 새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다.
2019년 로봇공학자로서의 전문지식과 전문기관의 도움을 총동원해 장기를 기계로 교체하는 수술인 (위·결장·방광에 관을 삽입하는) 트리플 오스토미와 (침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하는 일을 막는) 후두적출을 진행했다. 이로써 수명을 연장시켰다.
이후 세계 최고 IT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실제 목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내는 합성 음성 시스템을 구현했고, AI 기반의 3D 아바타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등 사이보그로서 타인과 소통했다. 2019년 10월 ‘피터 2.0’으로 변신을 완료했다.
2021년 4월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써내려간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를 세상에 소개했다. 그로부터 1년 후 2022년 6월 15일 타계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과학의 궁극적 목표가 개인의 배경과 상황, 포부와 관계없이 모두 번영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믿으며 자신의 도전이 인류의 번영으로 확장되길 바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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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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