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23)]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줄리아 카메론 저 | 조한나 역 | 이다미디어 | 372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미국 영화악동(Movie Brats) 세대의 대표주자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두 번째 아내였던 줄리아 카메론이 글쓰기의 의미와 행복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버무린 에피소드로 편하게 풀어낸 것이다. 그녀 자신이 글쓰기로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치유했기 때문이다.
줄리아 카메론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와 영화 <뉴욕 뉴욕>의 각본을 남편이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공동집필할 정도로 글재주가 많았다. 하지만 영화는 히트하고 남편은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우뚝 서지만 자신은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내일 뿐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우울증과 자신의 정체성에 시달린다. 거기에다 스코세이지 감독이 나이어린 모델과 사랑의 도피행을 함으로써 분노가 극에 달해 이혼을 하게 된다.
그 당시에 두 사람의 결별 소식은 헐리우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많은 매스컴들은 스코세이지 감독이 불륜녀와 저지르고 다니는 행각으로 도배를 했다고 한다. 특히 그녀의 친구와 지인들은 그런 기사들을 오려서 그녀에게 보내주거나 전화로 알리기까지 해서 그녀를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과 정면으로 맞선다. 결코 보고싶지 않은 것은 물론 다 찢어버리고 싶은 소식들을 벽에 붙여놓고(그 벽을 ‘분노의 벽’이라고 정했다) 보면서 분노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주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줄리아 카메론이지만 당시에는 분노, 우울증, 알콜 중독으로 글을 단 한 줄도 못쓰고 스스로 늪에 빠진 듯 많은 방황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글을 쓰면서 비로소 남편을 용서하고 자신도 상처를 극복하게 된다. 그 우울한 시기에 그녀한테 힘과 치유를 선물해준 벗이 바로 마음을 풀어놓는 글쓰기였던 것이다.
카메론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문장을 잘 쓰는 것으로 착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글은 기획이고 마음 자체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앞에서부터 뒤까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정리해 풀어놓은 과정이 그냥 글쓰기라고 말한다. 비포장도로를 닦아 포장도로를 만들고 들판에 선로를 깔아 철도를 만들듯이 글은 백지위에 편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글쓰기는 자신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도 어김없이 지적한다. 그녀는 스스로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글쓰기를 하며 자신이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이 변화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작가 줄리아 카메론 소개
소설가이자 시인, 시나리오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이다. 1946년생으로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와 포덤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시카고 트리뷴』, 『뉴욕 타임스』, 『보그』,『코스모폴리탄』, 『롤링 스톤』 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와 결혼하고 그의 대표작인 <택시 드라이>, <뉴욕 뉴욕>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하면서 재능을 발휘하여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카메론은 결혼생활과 자신의 정체성으로 많은 갈등을 겪은 후 이혼한다. 그 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창조성 일깨우기와 글쓰기가 많은 힘을 주었다고 한다. 때문에 자기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열정을 일깨워 창조적인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글을 쓰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창조성 워크숍을 이끄는 한편 『아티스트 웨이』,『금맥』,『어두운 방』 등 30권에 달하는 책을 썼다. 또한 감독 데뷔작인 영화 <신의 뜻>으로 세계 페미니즘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고 런던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40대 중반에 직접 작사, 작곡을 한 뮤지컬<아발론>을 무대에 올렸다. 또 희곡 <비무장지대의 사랑>으로 미국에서 최우수 창작희곡상을 수상했다. 로맨틱 소설 『모차르트의 유령』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뉴욕의 맨해튼과 뉴멕시코 주의 고지대에 위치한 샌타페이를 오가며 살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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