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277)] 괴물 부모의 탄생 : 공동체를 해치는 독이 든 사랑

[책을 읽읍시다 (2277)] 괴물 부모의 탄생 : 공동체를 해치는 독이 든 사랑

김현수 저 | 우리학교 | 172 | 16,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교육이 처한 심각한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교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무엇이 지금 학교와 교실을 뒤흔들고 있는가? 사회적 트라우마 전문가이자 교사들의 지킴이이며 아이들 마음의 통역사인 김현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문제의 핵심을 괴물 부모 현상으로 진단해, 이 책을 통해 시의적절하고 긴급한 처방을 제안한다.

 

1부에서 괴물 부모 현상의 주요 특징 및 그 기원을 소개한 저자는 2부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괴물 부모들의 왜곡된 심리를 분석한다. 이들 부모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열쇠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자 마이클 아이겐, 일본 정신과 의사 가타다 다마미 등 이 문제를 주로 탐구해 온 학자들의 연구에 자신의 연구와 통찰을 보태어, 저자는 괴물 부모의 심리 구조를 크게 일곱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먼저 부모 자신이 가진 자기 증오와 자기 연민이 있다. 자신이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생긴 왜곡된 심리로 자녀를 숭상하다시피 하는 부모들이 있다.

 

또한 성장하면서 깨어졌어야 할 유아적 전능감, 병적 자기애 역시 괴물 부모의 주요한 심리 기제이다. 내가 했으니 내 아이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모의 기대, 더 좋은 환경에 있으니 더 잘할 것이라는 확신은 괴물 부모의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외에도 과도한 불안, 트라우마, 희생의 대가를 요구하는 마음 등 괴물 부모의 내면을 구성하는 다양한 심리를 분석하여 이해를 돕는다.

 

괴물 부모의 심리를 파고들지만, 저자는 결코 이를 일탈적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거나 특정한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지 않는다. 그보다는 평범한 시민을 괴물 부모화하는, 그런 왜곡된 심리를 촉발시키는 사회 시스템을 더 문제시한다.

 

가부장제 문화의 더딘 변화, 육아를 지원하는 사회 시스템의 부재, 지나친 공부 경쟁, 성공에 대한 강박, 공동체의 축소로 더욱 각박해진 각자도생 분위기 등 부모가 괴물화하도록 만드는 사회 분위기는 괴물 부모 현상이 나타난 일본, 홍콩,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의 공통된 요소이기도 하다.

 

3부를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의 괴물화 과정을 비판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재발견한다. 그리고 괴물 부모 현상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함께 제안한다.

 

괴물 부모의 탄생은 교실의 비통함이 학교의 문제로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해결과 공동체의 긍정적인 변화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긴 책이다.

 

학교에서 자기 자녀에 대한 특별 대우를 요구하며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부모들은 몬스터 페어런츠, ‘괴물 부모라 불리며 이미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큰 사회문제가 되었다.

 

저자는 이들 사례를 토대로 우리나라 괴물 부모의 출현 배경, 그들의 심리와 인지 구조, 파괴적 영향력 등을 명료하게 해부하며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괴물 부모가 되는지 그 원인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아무 걱정 없이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교실, 그 단 하나를 위해’, 괴물 부모는 지금 모두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우리의 자화상이다.

 

작가 김현수 소개

 

1966년 서울 출생.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교수.

성장학교 별 교장, 사단법인 별의친구들 상임이사.

 

대한민국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사랑으로 다가서는 전문가로, 사춘기 자녀와 부모님 사이에서 청소년기를 통역하는 사춘기 통역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공중 보건의로 소년 교도소에 근무하면서 문제 행동은 심리적 구조 신호라는 것을 절감하고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던 봉천동에서 사는기쁨 신 경정신과를 열면서 청소년들과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사재를 털어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을 위한 치유형 대안 학교 성장학교 별을 세워 지금까지 교장을 맡고 있다.

 

게임 중독, 은둔형 외톨이, 학교 폭력, 느린 학습자, 자해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함께해 왔다. 교사들에게도 관심이 많아 프레네 교육학을 중심으로 공교육 교사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2018년 이후에는 관계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교사단을 창립하여 애착 이론을 중심 으로 함께 공부하고 있다.

 

2011년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등에서 센터장으로 활동했으며, 코로나 시기에는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을 맡았다.

 

KBS 아침마당, EBS 부모클래스, 세바시 등에 다수 출 연한 바 있으며, ‘ 학교 운영의 공로로 2021년 교보재단에서 주는 참사람 대상을, 느린 학습자, 경계선급 청년들의 인권을 확대하는 활동을 인정받아 2022년 태평양-동천재단이 주는 태평양 공익 인권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무기력의 비밀,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공부상처,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등이 있다.

 

진료, 교육, 강연 등 1 10역을 소화하느라 깔끔한 의사 가운을 입는 날보다 덥수룩한 머리에 어깨에는 커다란 백팩을 멘 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날이 더 많다. “환자는 물론이고 환자의 환경까지 관심을 갖고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 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