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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291)]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 : 우리라는 이름의 사랑

[책을 읽읍시다 (2291)]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 : 우리라는 이름의 사랑

오리여인 저 | 수오서재 | 340 | 18,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오리여인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자신만의 보폭으로 걸어가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독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었던 작가는 책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에서 예측 불가한 삶이라는 거대한 흐름과 마주했던 시간들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기록해 선보인다.

 

삶은 늘 그렇듯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혼자의 삶에서 이인분의 삶으로, 다시 셋이라는 하나의 울타리로 빠르게 변해가는 날들 속에서 작가가 기필코 지켜낸 것들, 발견한 것들, 그 안에 빼곡히 숨은 모든 다행과 불행과 사랑을 가감 없이 꺼내어놓았다.

 

혼자 사는 삶이 좋았다.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일, 나만의 공간을 나만의 취향으로 가꾸는 시간, 친구들과 나누던 든든한 우정. 혼자 사는 일상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비혼을 꿈꾸던 작가는 한 사람과 만난 지 두 달 만에 청혼을 받고, 여섯 달 만에 결혼했다.

 

결혼에 돈이 얼마나 드는지, 두 집안이 하나의 가족으로 이어지는 일은 무엇인지, 평생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한집에 사는 것 등등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매번 마주할 수밖에 없던 시작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결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났고, 작은 것 하나부터 다른 것들이 많았지만 둘이 함께 사는 재미를 부지런히 찾았다. 결혼은 둘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것도, 다르게 살아온 서로의 시절을 인정해주는 방법도 알아가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삶의 방식으로 하나둘 맞춰 갔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주제들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나란히 동네를 산책하고, 마주 보고 밥을 먹는 둘만의 작은 행복에 가꾸었다. 비로소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는데 그 행복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아이가 생겼다. 그렇게 삶은 또 다른 방향으로 작가를 이끌었다.

 

평생 남이었던 사람들과 가족이 되는 일, 아이를 낳아 기르고 엄마가 되는 일이란 무엇일까. 사람 얼굴이 각기 다르고 마음이 다르듯 그 삶의 모습도 다 다를 것이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 결혼 3개월 차에 아이를 갖게 된 그녀는 처음 마주한 자신의 아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다.

 

그렇게 아이라는 충만한 세상이 새롭게 열렸지만, 세계는 너무도 낯설었고 곧이어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아이를 키우는 건 또 다른 삶의 영역이었다. 아이를 바라볼 때마다 행복했지만 그때마다 눈물도 함께 흘렀다.

 

새로운 가족들과의 예상치 못한 순간들, 온 마음으로 아이를 품어주는 평범한 엄마가 아닌 것 같은 죄책감,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조급함. 복잡한 마음들은 스스로 관대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채찍질하게 했다. 그 괴로움과 슬픔에는 순수한 사랑이 얽혀 있어 더욱 지난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혼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함께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책을 덮을 때쯤 알게 된다. 혼자라고 생각했을 그 어떤 시절에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다는 사실을.

 

작가 오리여인 소개

 

한국과 뉴욕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독자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 마음이 보이면 등을 쓰고 그렸으며,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5개국에 수출되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귀엽게 살고자 합니다. . 지은 책으로는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 마음이 보이면, 수상한 드로잉 노트가 있다. 그림과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열정적인 그림작가이자 파인아트 작가.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페인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과 뉴욕에게 세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작업실에 갇힌 고독한 예술가가 아닌 세상 속에 함께 있는 열린 아티스트를 꿈꾸며 드로잉 나눠 가지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인스타그램 @thelady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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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