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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20)] 우주의 속삭임

[책을 읽읍시다 (2320)] 우주의 속삭임

하신하 글/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160 | 12,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50년 전에 쓴 엽서, 방치된 삽 위에 자란 작은 이끼, 아플 때 외는 치료의 주문, 고양이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 밤마다 머리맡에서 책장을 넘기는 손길…… 광대한 우주를 밝히는 반짝이는 것들. 그런데 이들을 더 특별하게 하는 감추어진 이야기가 있다면?

 

50년 전 쓴 엽서의 수신인이 지구인이 아니라거나 그 수신인이 불쑥 방문해 당신의 믿음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거나 불모지 행성에서 작은 이끼를 발견하여 애지중지 돌본 이들이 금속과 실리콘 피부의 로봇들이라거나 고양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초능력보다 굳건한 무기를 장착케 하거나.

 

우주의 속삭임에는 별자리만큼이나 찬란한 이야기를 품은 전 우주적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온 우주가 네 친구라고. “너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향해 한 발 나아가라고. 이 다정한 메시지는 작가가 아이들에게 바치는 연심이다. 고로 이 작품의 골자는 사랑.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으로부터 지지되는 존재이기에.

 

수록 작품 소개

 

첫 번째 이야기_ 반짝이는 별먼지

 

”50년 뒤의 일을 예측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방송, 기억하십니까? 축하합니다. 우주 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

 

할머니와 나, 낡은 라디오가 전부인 여행자들의 숙소 별먼지엔 없는 게 한둘이 아니다. 텔레비전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친구도 없다. 어느 날 외계인을 찾아다닌다는 손님 제로가 오고, 곧이어 우주 복권에 당첨되었다며 낯선 방문객들이 할머니를 찾아온다. 할머니가 예측한 것은 무엇이고, 당첨 선물은 무엇일까? 할머니가 장롱 속에 50년간 보관해 둔 비밀은?

 

두 번째 이야기_ 타보타의 아이들

 

이게 생명이 살아가는 방식인가요?”

아니, 서로 사랑을 나누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

 

우주 복권이 믿음의 시각화라면, 오렌지빛 이끼 보보는 사랑의 시각화다. 인간들이 떠나고 로봇들만 남은 타보타 행성. 빛도 온도도 습도도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척박한 환경에서 로봇들은 작은 이끼 보보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시작한다. 엎드려 낮은 키의 보보와 눈 맞춤 하고, 속삭이듯 말을 건네면서. “보보 힘내, 이게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야.”

 

세 번째 이야기_ 달로 가는 길

 

넌 열두 살 아이로 세팅됐어. 네 일은 우리와 놀고 이야기하고 사랑을 나누는 거야.”

 

가족 품에서 인간인 줄 알고 살았으나 메이드 인 문 휴머노이드였던 ’. 낡고 고장 난 진이 돌아가야 할 곳은 로봇들의 고향인 달. 혼자 왔듯 혼자 가야 하는 달로 가는 길에서 진은 엄마 아빠와 동행할 수는 없어도 지구에서 쌓았던 기억만큼은 함께 가져가고 싶어 한다. 그 기억은 무엇일까.

 

네 번째 이야기_ 들어오지 마시오

 

별 볼 일 없는 지구 소심이인 나에겐 우주의 행운, 누군가에겐 정체 모를 우주의 벌, 무아무아!

 

이게 고양이를 구한 너만의 비결인가?” “아니, 나의 비결은 무아무아족이에요.”

 

툭하면 자신과 길고양이 장고를 괴롭히는 지호네 무리. 현우는 오늘도 지호 무리에게 쫓기다 파란 대문 집으로 숨어든다. 그곳에서 조우한 것은 태양계 밖 행성에서 지구로 온 무아무아족. 슬라임 덩어리 같은 이들은 어딘가에 붙어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게 하는 어마어마한 능력자들이다. 그렇다면 무아무아족의 힘으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계획은 엉뚱한 곳으로 튀어 버리는데. 고양이와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 아이가 만난 우주의 신비.

 

다섯 번째 이야기_ 지나3.0

 

지구를 떠난 지 7379, 오늘 지나의 몸을 기계와 결합해 지나2.0으로 만들었다.”

 

엄마는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푹 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그러나 아침이면 변함없이 떠오를 거라 믿었던 태양이 변했다. 태양계는 우주에서 사라지고, 지나네 가족은 정착지를 찾아 우주를 떠돈다.

 

하지만 시간은 좁은 우주선 안에서 가족들을 갈라놓는다. 허약해진 엄마와 동생 지누가 동면에 들어간 것. 시간은 점점 지나와 엄마의 나이를 역전시키고, 아빠는 생존을 위해 지나의 몸을 기계와 결합하는데. 비의 축축함, 눈의 차가움, 손이 맞닿은 온기를 기억 깊숙이 간직한 트랜스휴먼 지나에게 내일의 태양은 떠오를까.

 

 

작가 하신하 소개

 

햇빛 좋고 인심 넉넉한 충청 땅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방송 구성 작가로 일하다 어린이 책 작가로 살기로 결심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 중에 하나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잘 부딪치고 넘어져서 어른들에게 걱정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힘센 천만금이를 만나 이제야 천하장사의 꿈을 이뤘습니다. 힘센 천만금이의 친구로는 수자의 비밀 숫자, 여자 친구 사귀고 싶어요, 별별수사대 등이 있습니다.

 

그림 안경미 소개

 

2021년 샤르자 국제 어린이 독서 축제에서 일러스트상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과 2018년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문 앞에서 2021년 영국 일러스트협회(AOI) 얼터너티브 출판 부문 쇼트 리스트 아티스트에 올랐습니다. 그림책 책장 너머 돼지 삼 형제를 지었고, 돌 씹어먹는 아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산책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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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