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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21)]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책을 읽읍시다 (2321)]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 북스피어 | 400 | 16,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집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는 집필의 동기와 작품의 성격이 독특하다. 2012년부터 자작 하이쿠를 제출하여 서로 돌려보거나 배우는 일명 치매 예방 하이쿠 모임을 시작한 후로 하이쿠의 세계에 매료된 미야베 미유키는 이듬해 17음으로 이루어진 하이쿠의 풍부한 스토리성을 형상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시 하이쿠 고시엔을 소재로 한 소설은 어떨까, 하이쿠 모임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하이쿠 자체를 제목으로 한 소설을 쓰기로 결정한 까닭은 지금껏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四季)가 들어간 구절을 제목으로 한 12편의 소설이 탄생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그린 에스에프,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매가 등장하는 판타지, 사다코를 연상시키는 존재와 맞닥뜨리는 호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시댁에서 고립된 며느리, 남자친구에게 스토킹 당하는 여자,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속는 딸의 삶을 엄마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 등 여성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

 

하이쿠X소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이번 소설집에 대해 미야베 미유키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당부를 담겼다. “처음에 각 장 타이틀이기도 한 하이쿠를 감상하고, 그 후에 소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하이쿠를 읽으면 소설의 독후감과는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겁니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 소개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89년 첫 책 퍼펙트 블루를 발표한 이래, 마술은 속삭인다(1989)로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용은 잠들다(1992)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2)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화차(1993)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가모우 저택 사건(1997)로 제18회 일본 SF대상을, 이유(1999)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모방범(2001)으로 마이니치출판대상 특별상과 제5회 시바료타로상, 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름 없는 독(2006)으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추리소설, 시대소설, 게임소설, 미스터리, SF, 호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며 평단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벚꽃 다시 벚꽃, 금빛 눈의 고양이, 안주, 낙원, 희망장,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이 있고, 2012년 국내에서 영화화된 화차 외에도 대답은 필요 없어, 스나크사냥, 크로스파이어, 모방범, 이유, 고구레 사진관』 『솔로몬의 위증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메롱 구적초, 그림자밟기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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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